2011. 3. 5. 11:12

안상수의 민주주의 모독 경악수준이다

가장 극적인 설화의 주인공인 안상수가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어떤 식으로 농락하는 것이 모범답안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박종철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그가 故 박종철을 팔아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는 듯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고문치사 눈감았던 담당 검사가 민주주의의 첨병이었다고?




지나가던 개도 웃고 산채로 땅에 파묻힌 돼지들이 실소를 머금을 일이 벌어져 많은 이들이 경악해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위대한 한나라당의 대표인 안상수가 자신의 책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그들이 얼마나 중증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인지를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쟁취됐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젊은 분들이 깨닫을 수 있도록 이 책을 다시 출간했다"

자신이 담당했던 박종철 사건을 재출간하며 안상수가 남긴 말은 아마도 다시 한 번 실언의 종결자로서 길이 남을 대목일 듯합니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공안검사 출신인 그가 감히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나 있는 자인가 생각해보면 실소만 나올 따름입니다.

박종철 추모식이 있던 날 조국 교수가 안상수의 출현을 보며 남긴 한 마디는 의미 있게 다가올 뿐이지요.

"그런데 경찰의 사건은폐를 막은 핵심 주역은 최환 검사(당시 서울지검 공안2부장)이다. 최 부장의 지시에 따라 안상수가 수사를 한 것이다. 최 검사는 공안검사였지만, 나름의 원칙이 있는 사내였다"

조국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도 남겼듯 안상수는 자신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있는 깨어있는 검사여서가 아니라 그저 최환 검사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수사한 것일 뿐입니다. 더욱 수사 과정에서 공범이 3명 더 있음을 알고서도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 관계기관의 대책회의 결과에 따라 기소를 하지 않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민망한 자화자찬을 하며 자신이 민주주의를 이끈 주역이라 이야기하는 것만큼 싸이코패스 적인 발언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민망한 자화자찬은 안상수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로 이어졌습니다.

변절자 김문수 지사가 자신을 비롯한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주의를 이끈 열사로 표현하며 한나라당을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정당이라 말하는 부분에서는 그들이 얼마나 중중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안상수 대표뿐 아니라 이재오 장관님은 당시 감옥에 5번이나 갔고, 나는 2번밖에 안 갔다. 우리 한나라당에는 이렇게 민주주의를 위해 일한 기라성같은 희생자와 일꾼들이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을 하다 변절을 한 인물들은 안상수나 이재오 등만이 아닙니다. 사회 곳곳에서 격변의 시절 민주주의를 외치던 그들이 사회로 나오며 스스로의 다짐을 뒤집고 그 투쟁의 역사를 하나의 포토폴리오로 포장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변절자들은 널려 있습니다. 이들 역시 그런 부류일 뿐 자신들이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존재일 뿐입니다. 

"안상수 대표가 박종철 열사의 죽음이 고문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고 결국 87년 민주화 운동을 통해 5년 단임제, 직선제가 됐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제는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독재의 잔재를 걷어내고 민주주의를 생활 속에 정착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나라당의 과제"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말은 그들이 얼마나 뻔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철저하게 민주주의에 반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민주주의를 생활 속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 하는 그들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일까요?

민주주의 10년을 단 3년 만에 과거 독재시절보다 못한 독재의 지배아래 놓이게 만든 주역들이 감히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독재 정권의 파수꾼이 되어 민중들을 탄압하고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음에도 반성도 할 줄 모르는 이들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민주주의를 말하는데 자격이 주어지지는 않는 것이겠지요. 누구나 민주주의를 말할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만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현 정권의 실세들이 모여 민주주의를 논하는 것만큼 아이러니하고 웃기는 코미디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박종철 열사는 살아서도 힘겹게 민주주의 외치고 독재 정권의 고민에 숨을 거둬야 했습니다. 무덤에 묻힌 그는 다시 한 번 그들에 의해 편안한 안식도 취하지 못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