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7. 12:15

백화점 매출 압박 여직원 자살과 신동빈의 선처호소, 비정규직들은 죽어간다

롯데 백화점 직원이 매출 압박을 받아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47살인 파견 여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글 속에는 매출 압박이 얼마나 심했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많은 빚을 한탄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주장하지만, 고인의 딸과 남겨진 내용을 보면 그녀의 죽음은 재벌의 탐욕과 비정규직의 한탄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롯데 백화점 비정규직 여직원의 죽음과 롯데 신동빈 회장의 선처호소

 

 

 

 

비정규직 40대 여성이 매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습니다.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고 비정규직으로 몰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벼랑 끝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들에게 이번 죽음은 자신의 일처럼 다가올 듯합니다.

 

삼성은 8조가 넘는 수익을 거두었다고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삼성이 없으면 대한민국은 쓰러질 것이라고 이야기도 합니다. 삼성공화국이라는 이야기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런 큰 실적을 얻었으니 당연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만약 삼성이 사라지면 대한민국도 망할 테니 삼성을 찬양하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삼성의 이런 대단한 실적에는 모두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노동자의 노력 없이 기업이 성장할 수 없음을 잊는다면 노동자들의 죽음은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재벌만 돈을 버는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은 그저 재벌들에 종속된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삼성의 기이한 수익은 반갑기보다는 두렵게 다가옵니다.

 

엄청난 부동산 재벌인 롯데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점점 커가기만 합니다. 물론 그 비난의 큰 틀이 롯데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닌, 재벌 모두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역시 재벌 옹호정책으로 그들의 파이만 키워주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큰 허탈감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

 

47살의 비정규직 여직원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남기도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힘겹고 억울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생명을 버리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그녀의 죽음은 큰 돌덩이처럼 가슴에 크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평소 매장을 관리했던 대리와 마찰이 있었고 매장 매니저로서 실적 압박에 힘들어했다. 가족이나 다른 직원 카드를 사용해 가매출을 해야 했던 부분에 대해 괴로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카카오톡 등에서 다른 매장과 비교하고 수시로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등 매출 압박이 있었다. 실적이 떨어지면 브랜드 회사가 매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본인도 퇴사할 입장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그녀가 어떤 식으로 일을 해야만 했는지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백화점 측의 주장처럼 개인적인 빚 때문에 자살을 했다는 주장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그녀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재벌들이 노동자들을 얼마나 착취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일 뿐입니다.

 

매장 매니저로 실적 압박을 받아왔고, 그런 압박 속에서 가족이나 다른 직원 카드를 사용해 가매출을 해야 했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재벌들은 큰돈을 벌지만 그 돈이 결국 노동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은 처참합니다.

 

노동자들의 고혈을 뽑아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데 열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재벌들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배를 채우고 그 돈으로 부동산 투기에만 집중하는 이 한심한 작태와 그런 재벌들을 비호하는 한심한 권력들이 현재의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점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매출 압박이라기보다는 원래 어떤 영업부문이든 목표를 갖고 공유하고 달성하려는 분위기가 있고 이 차원에서 담당 파트 리더가 내일 목표를 공유한 것이다. 압박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A씨가 일한 브랜드는 매출 순위가 중위권 이상에 속해 매출 압박이 있었더라도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잘 해보자는 차원에서 힘내자는 것이지 매출을 얼만큼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은 아니다"

백화점 측의 주장을 보면 매출 압박이 아닌 영업부문이든 뭐든 목표를 갖고 공유하고 달성하려는 분위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압박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 한심한 주장은 결국 자신들의 입장에서 극대화된 수익을 거두겠다는 의미 외에는 없습니다. 상명하달로 무조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닥달하는 분위기에서 결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그 목표를 채워야하는 상황은 문제입니다.

 

                                             <출두하는 롯데 신동빈 회장, 노컷뉴스 사진 인용>

 

윗선의 목표 제시를 채우지 못하면 언제든지 잘릴 수밖에 없는 두려움 속에서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취직이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부당함 속에서도 버텨야 하는 힘겨운 현실입니다.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롯데 신동빈 회장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에 출석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처해 달라"는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돈이 곧 권력인 세상에 재벌 회장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해도 되는 이 세상에 신동빈 회장의 법원 출석 소식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 소식은 한스럽게 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노동자들이 대체휴일을 주장하면 이는 경제를 말아먹는 행동이고, 자신들의 탐욕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세상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권력을 가진 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벌들의 편에 서고 노동자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한심한 상황에 백화점 여직원의 자살은 남의 일이 아닌 노동자 전부의 문제라는 점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