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 10:16

프라임 베이커리 폐업은 폭행보다 더한 악행이다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 강태수가 호텔 직원에 욕설을 하고 지갑으로 얼굴을 때린 사건은 큰 논란이었습니다. 코레일에 경주빵을 납품하던 업체의 대표가 정당한 요구를 하는 나이든 호텔 직원을 폄하하고 폭행한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강태수 회장이 선택한 것은 깊은 반성과 새로운 도약이 아닌 폐업이었습니다. 

 

한심한 경영자로 인한 피해는 오직 노동자들의 몫이다

 

 

 

 

슈퍼갑의 지위만 누려오던 포스코의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논란을 피운 일은 국제적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연봉을 받는 임원이 그런 한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은 경악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언제나 슈퍼갑의 위치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기만 했던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포스코 임원의 이런 행동은 무척이나 익숙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불리는 이들이 가지는 권위주의는 상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치졸하기 때문입니다. 포스코 임원의 경우 미국에서도 큰 논란이 일면서 스스로 피해자라며 억울해 할지도 모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권력이란 달콤하고 잔인하기만 합니다.

 

비행기에서 행패를 부린 그 임원은 포스코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를 품고 있기 힘든 포스코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유사한 일이 다시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아니라 서울 시내 고급 호텔 주차장에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호텔 도어맨이 차를 빼달라는 요구에 욕설과 함께 자신의 지갑으로 얼굴을 때리며 논란을 벌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차량을 원활하게 해야만 하는 도어맨으로서는 오랜 시간 정차하고 있는 해당 차량에게 차를 이동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지난 24일)당직실에 가서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하고 악수를 했는데 그게 기사가 될 일이냐. 거기에 차를 대라고 해서 댔는데 금방 차문을 두드리고 차를 빼라 해서 '왜 말을 그렇게 해?'라고 욕을 조금했더니 그 호텔 직원이 나도 나이가 50이 넘었다고 해 (화가 나서)한 차례 때린 것이지 (신문에 보도된 것처럼)여러 차례 때린 것이 아니다"

 

"나이가 적든 많든 그 직원은 서비스맨이다. 자신이 인솔해서 (자동차를)대게 해놓고 1분도 안 돼서 빼라고 하니 기분이 어떻겠나? 오늘 용산세무서에 사업자 반납 할 것이다"

 

논란의 프라임 베이커리 강태수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기사가 될 일도 아닌데 기사화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그런 인식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시작임을 그는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의 시작임을 모르고 살아왔던 강태수 회장에게 이 정도 무례는 당연했던 듯합니다.

 

서비스맨이 서비스 정신이 없어서 욕하고 때렸다며 그 정도가 어떻게 기사로 나올 정도냐는 한심한 경영자의 모습은 씁쓸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서 사업자 반납을 했다는 이 한심한 작자의 폐업은 우리나라의 경영자라는 자들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황당하기만 합니다. 물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이 한심한 경영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노동자들은 누구를 탓해야 하는 것일지 의문입니다.

 

"(강 회장이 박 지배인에게)너 오늘 일진이 안 좋은날이라고 생각해라.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며 어깨를 한 번 두드린 게 전부였다. 그분은 그게 사과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강 회장은 1분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한참을 정차해 있었다. 차를 아주 빼라고 한 것도 아니며, 주차장 입구이니 차량 한 대만 들어가게 하고 다시 원위치 하시면 된다고 누차 설명했으나 끝까지 차를 이동하지 않았다"

 

강 회장의 주장과는 달리 호텔 측에서는 사과답지도 않은 사과와 주차도 1분이 아닌 상당시간 정차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주차장 입구에 정차해서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으면서도 미안한 생각도 하지 않는 작자의 한심함은 처량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코레일에 독점적으로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납품하던 이 회사는 자기 멋대로 행패를 부리고 그것이 언론에 나서 화가 났다면 회사를 폐업한 한심한 경영자 한 명으로 21명의 직원은 갑자기 실업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작자가 사업을 하고 코레일에 독점 사업권까지 어떻게 획득하게 되었는지 그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을 반성보다는 분노하며 나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회사를 폐업하는 이런 미친 경영자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노동자만 불쌍해졌습니다. 대중들이 한심한 작자에 비판하고 불매 운동을 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최소한의 염치라는 것이 있다면 강 회장에 백배사죄하고 경영자로서 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그에게는 그런 최소한의 양심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폐업을 해도 자신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욱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폐업해버린 이 한심한 경영자로 인해 길거리에 나앉게 된 노동자들은 누구에게 한탄을 해야 할지 허망하기만 합니다. 노동자들을 그저 집에서 키우는 개보다도 못하게 취급하는 강태수는 경영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질도 없는 쓰레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사회지도층이라는 작자들의 한심한 작태들에 지친 국민들에게 포스코 임원의 한심한 행동에 이어,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의 폭행과 폐업은 다시 한 번 우리 시대 권력자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권력이란 자신이 가진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만 그들에게는 권력이 주는 단맛만 존재할 뿐 책임은 존재하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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