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1. 09:08

홈플러스 사과문과 전효성 사과, 극우의 망령이 만든 어두운 현실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이 공개되며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극우주의 사이트에서 쓰는 왜곡된 용어를 사용한 걸 그룹 멤버 전효성은 연일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건을 이어주는 한 하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극우주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극우주의만 추종하는 한심한 한국의 극우주의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망령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작한 극우주의 망령은 정치 세력마저 극우로 바꿔놓았다는 점은 심각함으로 다가옵니다. 연이어 작정한 듯 쏟아내는 극우주의 정치인들의 막말들은 전 세계인들을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절망적인 경제난으로 미래를 잃어버린 일본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극우주의 사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만들어낸 그 공간이 극단적인 자기모멸로까지 치닫게 된 것은 사회가 만들어낸 지독한 왜곡이자 사생아였습니다.

 

극우를 통해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고 착각하는 이들의 극단적인 발언들은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에게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솔리니를 추종하기라도 하듯 연일 극단적인 극우 발언을 하며 히틀러가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보다는 외면하고 왜곡함으로서 벗어나려는 일본 정치인들의 선택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아직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위안부를 창녀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시장과 전범들의 위패가 모여 있는 야스쿠니 신사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다를 것이 없다는 아베 총리의 망언에서 보여 지듯, 그들의 극우적인 행태는 위험 수위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과거 아시아 전역을 총칼로 짓밟고, 미국의 진주만까지 공습했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두렵게 다가옵니다. 

 

일본의 이런 극단적인 극우화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국내 정치 역시 일본을 추종하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왜곡하고,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내세운 이들의 이명박에 의해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현실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정권이 다시 한 번 5년 연장되면서 극단적인 극우가 판을 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명박 정권 시절 '종북'을 유일한 통치 수단으로 사용했던 그들은 박 정부가 되어서도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오직 '종북'만이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가치라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미래를 이야기하고, 화합을 외치면서도 편 가르기에 정신이 없는 현 정권에게 건설적인 발전이란 불가능해 보일 뿐입니다. 

 

극우를 표방한 이명박 정권에 의해 날개를 단 극우 사이트는 약자에 대한 비난과 소수에 대한 조롱, 민주화에 앞장섰던 이들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이명박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박 정권이 들어서자 마치 자신들이 극우적인 성향이 주류가 되었다고 착각을 하는 듯합니다. 무조건 왜곡하고 박정희와 전두환 등 잔인한 독재자만 옹호하는 이들의 행태는 같은 수구세력들마저 부정하게 하는 상황까지 만들고 말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연일 보도를 하던 TV조선과 채널A의 행태에 수구의 중심인 조갑제마저 비판하고 나서는 모습은 아이러니했습니다. 이런 조갑제의 모습을 보고 그 역시 '종북'이라고 주장하는 극우주의의 행태는 황당함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다르면 무조건 '종북'만 외치는 이들의 단순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 바로 조갑제 종북 논란입니다. 

 

"일베충을 튀겨달라는 주문이 자꾸 들어오는데 ○○오래는 깨끗한 기름으로 100% 국내산 신선한 냉장닭만을 튀기며 벌레는 보이는 대로 박멸하는 위생적인 치킨입니닭. 믿고 안심하고 드십시옭"

홈플러스에 전시된 대형 TV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하한 사진을 올리고, 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올린 이는 외주업체 계약직 직원이었습니다. 그저 이런 행위가 마치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는 거국적인 일이라도 되는 듯 행하는 20살 청년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수구와 극우가 만든 결과물이었습니다.

 

걸 그룹 멤버인 전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이 극우주의 사이트가 내세우는 폄하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민주화 시키겠다'는 발언을 라디오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 전효성은 자신이 사용한 민주화는, 극우 사이트가 독재자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룬 이들을 폄하하기 위해 왜곡되어 사용하는 단어였습니다. 이런 단어를 극우주의자들의 용법을 동원해 사용한 전효성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전효성은 곧바로 자신의 발언이 민주화를 잘못 알아서 생긴 결과라고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의 극우 사이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미 노출된 그들 속에 그들의 용어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연이은 사과에도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크게 일고 있을 뿐입니다.

 

다행인 것은 전효성의 이런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대부분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명박 정권에 의해 노골적이고 집요하게 시작된 극단적 극우주의가 일부 청소년들에게 일상용어처럼 젖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분노하는 대중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역사 교육을 패기하고 친일파들이 나서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 노력하던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는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왜곡하려 노력했습니다. 여기에 이런 왜곡된 역사를 일상화하고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행위라고 외치는 이들에 대해 대중들이 직접적으로 분노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극우세력들이 만든 어두운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두 개의 사건이 황망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보여준 대중들의 분노는 여전히 대한민국이 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두 번의 대선에서 극우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정권을 내주게 되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미래와 건강한 발전을 원하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럽게 다가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독버섯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극우세력화는 어쩌면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분쟁의 이유들은 제각각이었지만, 우리 앞에 다가오는 극우의 세력화는 세계를 공멸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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