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5. 10:25

홍준표 폭언논란보다 아무 일 없었다는 자세가 더 문제다

공당의 대표가 여기자에게 공개적으로 반말을 하고 폭언을 일삼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저 사과했으니 이제 끝난 일이라 치부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나라당의 현재를 볼 수 있어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도 없고 그저 툭 던진 사과 한 마디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그들의 자세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만 깊게 합니다.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일상이 되어버린 폭언




취재를 하는 기자를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막말을 퍼붓는 정치인.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이 기분이 나쁘다고 폭언을 하는 정치인을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성희롱, 거짓말이 난무하고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 오직 재벌과 권력자들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그들에게 국민들의 시선은 두렵지도 안을 듯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삼화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채택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삼화저축은행 회장과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인물과의 커넥션을 문제 삼고 증인으로 채택한 문제였습니다.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전당대회에 24억원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 이 회장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기자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대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질문은 쏟아졌고 경향신문 여기자가 돈 받은 사실에 대해 질문하자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이영수(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이 있나요"             - 기자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너 진짜 맞는 수 있다"       - 홍대표
"야당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 기자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 없이 말이야"                - 홍대표

동네 양아치도 아니고 거대 여당의 대표가 정당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맞는 수가 있다"며 폭언을 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논란이 불거지자 홍준표 의원 측에는 해당 기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과연 진정한 사과를 했는지도 의문이고 일부에서 이야기를 하듯,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반말을 하고 고함을 치는 그이기에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는 표현들은 그의 사과를 실없게 만듭니다.

간단히 해당 기자에게 사과를 했다고 무마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공당의 대표라는 인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듣기 싫은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일삼으면서도 공개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막말이 시리즈로 나오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행태들이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당 대표를 맡은 홍준표 의원의 폭언은 화룡점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이게 시작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가진 자들만을 상대로 하니 기자 정도는 쉽게 부릴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그들이 국민들의 고통을 바라보려는 노력이라도 할지 의구심만 듭니다.

직업 정치인에게도 상도의라는 것은 있을 텐데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정치인으로서 도리와 직업윤리는 무엇일까요? 국민들은 모든 것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모함으로 괴물을 만들어 재벌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건네는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깨어나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 다면 그들은 또 다시 국민들을 기만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민중의 소리 사진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