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7. 08:25

유영익 발언논란의 끝에는 박정희 찬양이 기다리고 있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국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승만이 세종대왕과 동급이라는 유영익의 발언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친일파 이승만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동급이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뉴라이트로 언급되는 유영익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된 이유는 박정희 찬양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재 찬양한 유영익에 대해 국정원은 왜 조사를 하지 않나?

 

 

 

 

이승만을 찬양하기에 여념이 없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정상은 아닙니다. 이런 존재가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장이라는 사실 역시 정상이 아닙니다. 교학사의 역사왜곡 교과서가 편찬되고, 뒤이어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등장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노리는지가 명확하기만 합니다.

 

친일을 찬양하고, 민주화를 부정하는 교학사의 역사왜곡은 결과적으로 이 정권이 무엇을 원하고 추구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입문을 한 이유로 박정희의 명예 회복이라고 밝혔듯, 안기부의 여론 조작을 통해 얻은 권력의 현실에서는 노골적인 역사왜곡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역사 수업을 의무화하겠다는 발언과 그런 역사를 왜곡하는 한심한 행태는 결과적으로 철저하게 망가진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의지와 같다는 점에서 절망에 가깝기만 합니다.

 

전체적으로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흐름을 잡아가는 현 정권이 보이는 왜곡과 주입은 그래서 위험하기만 합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을 욕하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우려해야만 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현 정권이 보이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우려가 현실이고 결국 국민들이 맞서 싸우지 않으면 결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국감에 나서 김대중 정부의 햇빛 정책은 친북활동이었다고 주장한 유영익의 발언은 논란에서 그칠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립 사료편찬기관의 수장이 이런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의 기초 작업이 없었다면 과연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나 생각합니다.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랍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실정을 총체적으로 평한다면 적어도 '공7 과3'이고, 이승만의 독재는 불가피했다 혹은 필요악이었다라고 할 때는 그게 '공9, 공10'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이승만 대통령은 확신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종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불가피하고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믿고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역사에 이승만만 한 인재는 거의 없지 않았는가. (중략) 이승만은 그 세종대왕하고 거의 맞먹는 그런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 같아요"

 

유영익 위원장이 지난 해 2월 9일 뉴데일리 부설 이승만연구소에서 주최한  '제12회 이승만 포럼'에서 밝힌 그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14일 국감 발언 이후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밝힌 동영상을 보면 왜 국민들이 유영익 위원장과 현 정권의 역사 인식을 우려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포럼에서 유 위원장은 박정희나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정치학자들이 후진국에서 독재는 당연한 것이고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라는 사실을 설파하라고 주문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최소한 유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이승만과 박정희가 독재를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황당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부분은 그가 주장하는 독재 합리화입니다. 그의 주장을 그대로 생각한다면 그들이 증오하는 북한의 독재는 결코 비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후진국에서 독재는 사실상 불가피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후진국인 북한의 독재 정권을 비난하는 그들의 이중성은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 황당한 논리는 황당함을 넘어 이기적이고 작위적인 역사 인식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만 합니다. 유영익의 발언은 북한의 독재를 합리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원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보법으로 유영익을 수사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이 일제 침략시기가 대한민국이 선진화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하며, 일제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듯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자들을 미화하는 이유 역시 동일합니다. 이런 독재자들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현재와 같은 경제적 성취를 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더욱 합리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을 억압하고 우롱한 독재 정권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과정의 끝에는 모두가 우려하고 이미 감지하고 있듯, 박정희 찬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정희를 찬양하고 그를 독재자가 아닌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은 그렇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승만이 세종대왕과 맞먹는다고 주장하는 자가 국립 사료편찬기관의 수장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예견되는 현실입니다. 이런 황당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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