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7. 11:02

MBC 보도국 폐쇄가 영구적으로 권력에 종속시키려는 음모인 이유

MBC의 막장이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합니다. 이번에는 일용직 채용에 이어 시용기자들을 뽑겠다는 사측으로 인해 언론의 뿌리마저 뒤흔들려는 그들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1년 근무 후 정규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시용試用 기자는 언론의 자유와 정반대의 개념을 도입해 언론을 영구적으로 구속하겠다는 무서운 음모와 다름없다는 점에서 김재철은 언론 자체를 대한민국에서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선언한 듯합니다.

 

보도국 폐쇄하고 시용기자 채용해 종속 언론의 뿌리를 내리겠다는 막장 짓 황당하다

 

 

 

임시직 아나운서를 뽑아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사측의 황당한 행동이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종교를 이야기하고 자기 스스로도 민망한 현학적인 문구를 들이밀며 김재철의 품으로 안긴 아나운서들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자리를 잃어버린 임시직 아나운서들의 운명은 그렇게 타고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임시직 아나운서의 문제는 어떻게라도 이해해볼 수라도 있었지만 시용 지가 채용은 대한민국 언론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그 수위가 위급할 정도입니다. 1년 동안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면 채용하겠다는 논리는 이미 산업 전반에 부작용으로 다가오고 있음은 자명합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는 사측에게는 이롭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규직에게는 감히 할 수도 없는 만행을 임시직 직원들에게는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일상이 되어버린 시용 직원 문제는 큰 사회적 문제로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인턴제하고도 유사한 시용은 수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방법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근무자를 채용하고 이를 통해 실업률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를 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인턴 채용을 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주어지니 기업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고 인력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체는 의미를 가지지만 인턴으로 채용된 노동자들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제라도 짤릴 수 있는 임시직에 막연하게 1년 혹은 2년 후 정식 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다는 희망 고문을 받으며 생활을 해야만 하는 그들의 고통은 상상이상으로 극심한 게 현실입니다.

 

이런 일반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행하는 인턴제도 문제가 심각한데 언론사의 인턴제라니 황당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언론이란 어느 한 사람의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직업군입니다. 그들에게는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대단한 도덕심과 통찰력이 요구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단순히 기계적인 언론인이 아니라 사회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따뜻하게 품어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아무리 탁월해도 진정한 언론인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언론이라는 직업군은 중요한 만큼 어려운 자리입니다.

 

물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언론의 모습이 이렇게 대단한 존재들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비정상적이고 황당함으로 일관된 이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곡을 일삼고 특정 집단들에게 모든 힘을 실어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론인들에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회의 낮은 자와 어려운 이들을 보기보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이들의 편에 서서 펜을 휘두르며 여론을 왜곡하고 사실을 교묘하게 바꾸는 사기꾼 같은 언론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진정한 언론인이 되는 길은 그만큼 힘겹고 어려운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현재 진행 중인 언론사 파업에 지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파업을 하고 있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입니다. 언론이 어느 특정 집단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그들의 자유 투쟁은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입니다. 언론이 그 어떤 권력에서도 자유로워야만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외치는 '언론자유'는 곧 국민들이 당당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돕게 해줄 것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이 최소한 공평한 기회를 가지고 모두가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언론입니다. 언론이 바로 선다면 사회의 불합리는 더 이상 뿌리를 내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주장하는 '언론자유'는 중요합니다. 그런 그들의 주장이 단순히 그들만의 외침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외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측에서 시용 기자를 채용한다는 것은 이런 '언론 자유'를 뿌리부터 흔들어버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정규직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채용 시점부터 철저하게 사측에만 충성하는 존재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심각합니다.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사장이 이제는 자신들의 하수인이 될 시용 기자들을 채용하겠다는 것은 철저하게 MBC를 파괴하겠다는 의미이니 말입니다.

 

시용 기자들이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된다면 그들은 철저하게 분란의 핵심으로 자리할 수밖에는 없게 되고 이런 근본적인 논란은 끊임없는 파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측이 벌이는 시용기자 채용은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그들에게 비수를 꽂는 것 정도가 아니라 언론을 완벽하게 파괴하고 권력의 시녀로 굳히겠다는 야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1년 계약직도 아닌 사실상 정규직에 가까운 '시용 기자' 20여명을 뽑겠다는 것은 노조의 파업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넘어서는 본원적 문제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회사의 방침대로 이들 '시용 기자'들이 MBC에 들어온다면 보도 부문의 새 출발은 출발부터 삐걱거리게 되고, 그 부작용은 몇 년, 아니 몇 십 년에 걸쳐 지속되는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채용될 '시용 기자'들은 그들대로, 또 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우리 후배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모두의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분열의 씨앗인 '시용 기자' 채용 방침을 재고해 달라"

 

투쟁 중인 언론 노조에서 밝힌 내용만으로도 시용기자가 어떤 문제를 만들지는 충분하게 느껴집니다. 철저하게 MBC를 파괴하고 언론인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드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김재철 사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탐욕스럽고 경악스러운 언론인으로 기록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미친 짓이 더 이상 일상적으로 행해지지 않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 여당이 철저하게 언론 파괴를 방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