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1. 10:21

MBC 김재철의 피의 숙청과 이진숙의 파격 승진, 이게 현실이다

MBC 노조가 6개월간의 파업을 끝내고 복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피비린내 나는 숙청과 함께 김재철의 조력자들에게 파격적인 승진을 안기며 김재철의 권력 놀이는 여전하기만 합니다. 그 뻔뻔함이 없었다면 격에 안맞는 사장 자리도 버거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런 뻔뻔함은 이 정권의 미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진숙, 동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얻은 완장 만족할까?

 

 

 

 

 

MBC 몰락의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인 김재철은 여전히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미 드러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민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은 도덕 불감증이 면역 수준을 넘어 누군가에게 전파를 시킬 정도의 내성을 가진 추한 괴물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8월 방문진 이사진 선출과 관련해 정상적인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인선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여야의 합의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연일 이어지는 엉뚱한 상황극은 바보 국회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박심으로 심어 놓은 문방위원장의 성향을 본다면 과연 여야 합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이 불안정한 상황은 이명박 정권의 한심한 작태가 더해지며 김재철은 기고만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심함을 넘어 국제적인 망신살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은 이 정권이 얼마나 한심한 정권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권을 논하는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가 '독재자도 상관없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라는 점만으로도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마땅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이지만 이명박의 연임 지시로 당당해진 현병철의 기고만장은 김재철과 참 많이도 닮아 있습니다. 비리 백화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현병철을 청와대가 죽어도 연임시켜야 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는 그들에게 이 정도의 비리와 한심한 정신세계는 충분히 공유되는 가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일군사협정을 은밀하게 추진하다 국민적 비난이 되었던 이명박 정권. 그 정권이 세운 김황식 총리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새누리당이나 이명박 정권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친일정권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그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여전히 친일정권임을 강조하고 있는 한심한 작태는 이들의 본심이라는 점에서 두렵기까지 합니다.

 

불통과 역사의식 부재는 이 정권과 새누리당의 공통점인 듯합니다. 이들의 전통을 이어가듯 김재철의 만행 역시 연이어 보여진 행동에서 국민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미 노조에 의해 밝혀진 비리들만 가지고도 스스로 퇴사를 해도 부족하지 않은 그가 이토로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들 무리가 모두 그런 인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비리 공화국이라는 이명박 정권. 그 정권은 친인척의 비리만이 아니라 최측근들까지 뭐하나 걸리는 것이 없을 정로도 모두가 비리 투성이라는 점에서 그가 심어놓은 낙하산의 비리는 우습기만 한가 봅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조족지혈이자 자신들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른 그가 이 정도 비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보는 심리가 아니라면 비리들로 점철이 된 김재철의 퇴진은 당연한 일입니다.

 

파업을 마치고 돌아온 노조원들에게 행한 김재철의 만행은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50여 명의 노조원들을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인사를 하는 것은 보복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보도부 기자들을 비보도 직책으로 돌리는 이유는 그들이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인사가 얼마나 한심한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사 프로그램 피디를 신사옥 건설국으로 보내는 것은 정상적인 인사로 보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나운서의 입을 막고 지방으로 발령 내는 그들의 인사는 김재철의 비리를 파해치고 언론 자유를 외친 대가를 치르라는 그들의 만행일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언론인들을 해임시키고 징계 폭풍을 보이던 김재철은 이제는 자신들을 보좌하며 충견 역할을 해왔던 이들에게 통큰 인사를 하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김재철의 입으로 통하는 이진숙이 MBC 역사상 최초로 여자 임원에 올라선 시기는 파업이 한창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재미있게도 김재철이 그녀에게 파격적인 인사를 하는 사이 기자협회는 이진숙을 기자로서 가치가 없다며 제명 처리하는 아이러니를 보였습니다.

 

평생을 기자로 살아왔던 그녀에게 기자협회 제명보다는 MBC 이사라는 현실적인 혜택이 훨씬 든든한 힘이었나 봅니다. 비리 혐의로 스스로를 부정하고 숨어있어야만 하는 김재철을 대신해 전면에 나서 그의 입이 되어 준 이진숙은 이번 인사를 통해 파격이라는 말이 어울릴 수밖에 없는 승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장 직급인 기획홍보본부장은 두 직급을 뛰어넘어 국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이진숙과 함께 조규승 경영본부장이 국장으로 파격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파업 중 김재철을 충실하게 도왔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들의 이런 충실함이 곧  파격 승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인사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악질적인 가압류를 하던 그들이 그 대가로 파격 승진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비난을 면치는 힘들 것입니다. 

 

"보통 승진인사에서는 차장대우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차장, 부장대우, 부장, 부국장, 국장 순서로 승진자가 적은 것이 특징이지만 이번에는 승진 기준이 파업참가 여부가 되다보니 기존의 간부급 부역자들만 대량 승진을 하고, 파업에 열심히 참가한 사원들은 승진에서 제외되면서 나타난 기현상이다"

 

노조에서 밝힌 것처럼 비정상적인 인사를 감행한 김재철의 만행은 국민적 기만행위이자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인사로 기록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수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도망 다니며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며 '김재철이 누구요'를 외치던 이 한심한 사장이 만들어낸 황당한 인사가 바로 MBC의 현실이자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입노릇 할 적임자를 내정해 언론을 파괴하고 탄압한 대가는 수많은 비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충실한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니 이들이 엄청난 비리에 연루되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감시하고 비판할 수 있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추하고 부끄러운 정권으로 몰락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론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면 그들이 감히 그런 엄청난 비리를 저지를 엄두를 냈을까요. 언론이 두려워서라도 할 수 없었던 비리는 자신들을 오히려 비호하는 언론으로 인해 만성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명박 측근 비리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지고 얼마나 거대한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가장 시급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던 언론 탄압과 장악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스스로 무덤을 팠다고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역대 정권 중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하다고 자화자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신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언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상득을 시작으로 최측근 인사들의 비리 혐의가 모조리 드러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반성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를 뽑은 대한민국의 한심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김재철이 물러나지 않고 계속 자리를 보존하게 된다면 국민들의 저항은 그저 이명박 정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전체와 그들이 선택한 대통령 후보까지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는 국민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어떤 식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잘 판단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2012년 대한민국이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 황당하게 돌아가는 이 정치판과 그 떡고물에 굶주려 있는 하이에나들로 인해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치꾼들이 벌이는 한심한 쇼가 이미 국민들을 분노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철마저 계속 자리를 보존하게 된다면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국민적 저항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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