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6. 13:03

MBC 피디수첩 작가 전원 해고와 김재철 무용가 J씨 남편의 편지

MBC의 파행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디수첩을 담당하던 핵심 피디들을 모두 아무런 연고 없이 전근을 보내고 해고를 하더니 이제는 작가 전원을 해고하는 파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재철과 무용가 J씨의 비리에 분노한 J씨 남편의 편지를 그저 오해라고 하며 사장 자리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MBC가 바로 우리의 현실이자 한심한 이 정권이 만들어 놓은 방송 장악의 실체입니다.

 

지독한 나비효과, 국민들의 작은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해주고 있다

 

 

 

 

KBS 추적 60분은 MBC 방송 파업을 다뤘습니다. 사측이 인터뷰를 거절하며 좀 더 체계적이고 명확한 진실을 보여주기 위한 방송이라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취재를 거부하는 사측으로 인해 방송을 제작하는 것이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이해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은 아쉽기만 합니다.

 

'추적60분'보다 더욱 심도 깊고 흥미로운 내용은 국회와 현장이었습니다. 국회에서는 김재철과 무용가 J씨에 대한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무용가 J씨의 남편인 일본인 변호사가 김재철에게 보낸 편지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노조측이 주장해왔던 대로 무용가 J씨와 김재철의 이상한 동행은 그저 노조의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을 무용가 J씨의 남편이 증명한 셈이니 말입니다.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논란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이 과정에서 분명한 사실은 김재철의 퇴임은 당연한 수순 일 수밖에 없음만 명확해졌습니다. 방문진의 김재우 이사장에게 출석 요구를 했지만 방문진 회의 날짜까지 일부러 조정하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모습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짓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김재우 이사장 등 다수의 방문진 이사들이 재공모를 해 정부와 새누리당의 추천을 받겠다는 것은 계속해서 MBC를 장악하고 탄압하겠다는 증거다.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김재우 이사장에 대해 국회에서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하고 민주당은 어떤 경우에도 이러한 분들이 재선임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경고한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방문진 이사회의 만행은 이미 김재철과 동급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고 당연하게 권력에 아부하는 것이 천성인 그들에게 김재철만 한 꼭두각시는 없다는 점에서 그들이 방관하고 조장하는 것은 당연해 보였으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이 다시 방문진 이사에 재공모를 하는 행위는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들이 행한 행동만 놓고 본다면 부끄러워 재공모를 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들에게 부끄러움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는 이 정권을 통해 너무나 자주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무용가 J씨의 일본인 남편이 직접 호텔을 찾아가 숙박명부에서 김재철과 J씨가 함께 투숙한 사실까지 확인한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은 여전히 오리발만 내밀고 있을 뿐입니다. 그저 무용가 J씨의 휴대폰을 빌려 쓰고, 숙박명부 기재 역시 그런 맥락에서 그저 형식적으로 한 것이라며 논란 자체를 무의미하다 주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국민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입니다.

 

방통위는 자신들이 문제가 아니라 방문진이 문제라며 MBC의 장기 파업에 뒤짐을 진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과거 KBS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것과는 너무도 비교되는 그들은 김재철과 공범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방통위의 역할을 스스로 오직 권력의 시녀처럼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히고 있는 그들 역시 김재철과 함께 당장 물러나야만 하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추악한 비리가 연일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자신의 임기를 채우겠다고 나서는 김재철의 의도는 결국 그를 낙하산으로 던져 놓은 정치권력의 의중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부적격자인 현병철을 인권위원장에 연임시키는 정신 나간 정권이 과연 김재철을 퇴진시킬지는 의문입니다.

 

방문진 이사에 다시 이명박 정권이 원하는 존재들을 내정하게 된다면 다시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다시 방송은 파행을 겪을 수밖에는 없게 될 것입니다. 새누리당이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들이 이런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면 큰 오산임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더 이상 파행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그저 단순히 김재철 퇴진만이 아니라, 새누리당 전체로 번질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복구한 노조에게 사측은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며 다시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전혀 그들과 무관한 직책에 강제 전보 시키는 행위는 황당할 뿐입니다. <피디수첩>의 피디들은 모두 시사와 상관없는 부서로 보내지고 시용기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아가 작가 전원을 해고하는 상황은 김재철의 의중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해고 사유를 묻는 작가들의 질문에 김현종 시사제작교양국장은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말만 했다. 분위기 쇄신과 작가 해고와 무슨 관계냐고 따지자 '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피디 수첩>에서 12년 간 일해 왔던 정재홍 작가의 이야기 속에 그들의 부당해고가 무슨 의미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해고를 당하면서도 정당한 사유도 듣지 못한 채 나가야만 하는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권력의 비리를 너무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이유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이 정권이 저지른 주요한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밝힌 이들입니다. 그들이 집단적으로 해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정권의 비리에 대해 바른 말을 했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해고는 부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분위기 쇄신을 하기 위해 집 안에 걸려있는 커튼도 아닌 그들을 불법적으로 해고하는 MBC의 만행은 정말 끝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이번 작가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6개월 넘는 파업기간동안 생업을 잃으면서도 묵묵히 감내하며 복귀를 준비하던 작가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일이다"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통제, 피디 대량 징계에 이은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한다. 작가진 전원 복귀를 요구하며 그들을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MBC구성작가협희회가 밝힌 것처럼 이번 작가교체는 당사자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부당한 사유가 아닌 이상 프리랜서 신분인 작가들을 해고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두 달 전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관례라고 하지만 사측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었습니다.

 

우선 해고 사유도 명확하지 않고 방식마저 최소한의 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들이 얼마나 파행으로 MBC를 운영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피디수첩> 작가를 전원 해고하는 것은 비판적인 아이템 자체를 통제하고 무력화하기 위한 사측의 횡포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근 <불만제로>도 폐지 시키려고 하는 사측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권력를 감시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만이 그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마치 MBC를 상업적인 목적의 방송만 하는 케이블 채널과 유사하게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에게 방송은 그저 권력의 시녀 그 이상도 아니라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만행일 것입니다. MBC 문제의 해법은 간단명료합니다. 문제가 속속 드러나는 김재철이 퇴진하고 공정방송을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실천되면 모든 것은 정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나비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주장했던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이론은 이제 모두가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한 번의 잘못된 선거가 사회 전반을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국민들 개개인에게 주어진 한 표가 작을지는 모르지만 모이면 커다란 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잘못된 나비효과가 대한민국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떤 날개 짓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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