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6. 12:23

전두환 찬양하던 이길영의 KBS 이사장 선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를 해결할 이가 박근혜 후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면 과연 뭐가 다른 지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듯합니다. 언론 장악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 정권과 그런 이 정권의 유산을 그대로 답습하고 이어가는 박 후보는 그저 자웅동체일 뿐이니 말입니다.

 

김재우 방문진이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 이명박과 박근혜 언론 정책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그들이 저지른 악행 중 하나가 바로 언론 통제였습니다. 지금은 구속된 최시중을 방통위원장에 선임해 방송 전체를 장악하고 인터넷까지 검열의 도구로 사용한 이 정권의 문제는 박 후보로 인해 완벽하게 계승되고 있는 중입니다.

 

MBC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복귀를 한 이유는 정치권에서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나 그러했듯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입니다. 

1986년 4월 전두환을 칭송하던 현 이길영 KBS 이사장 모습

 

파업이 끝나자마자 파업 참여자들을 한직으로 몰아내는 후속 조치가 이어졌고, 보도 프로그램인 '피디수첩'과 '추적 60분'이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지 못하는 상황은 현 정권 하에 방송이 정당화될 가능성은 전무 하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공정방송을 원하지도 않는 무리들이 여전히 지배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이 정상화되는 것은 요원한 현실이니 말입니다. 이런 흐름이 감지된 것은 박 후보의 측근인 한선교가 국회 문방위원장에 내정되면서부터 불안감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국회에서 야당 도청 의혹의 당사자가 다른 곳도 아닌 문방위의 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박 후보 측이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규정하는지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흐름은 MBC 방문진 이사장에 방송과 관련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김재우가 재임되면서부터 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관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김재우 재임은 결국 그들은 언론을 권력의 시녀 이상으로 둘 생각이 없음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사회단체와 국민들이 방송 정상화를 외쳐도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한 자들의 집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전두환 독재 권력을 찬양하던 인물인 이길영을 박 후보가 장악한 새누리당이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사장을 시킨 이유가 무엇일까요? 5.16 쿠데타를 구국혁명이라 외치고, 유신 체제를 미화하기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이 이제는 전두환을 찬양하던 존재를 KBS 이사장에 선임한 것은 그들이 철저하게 독재 권력을 추종한다는 의미와 다름없습니다.

 

"과거 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KBS 땡전뉴스의 총책임자로서 1986년에 방송사 최초로 수신료거부운동이 일어났다. 87년 6·10 항쟁 당시 9시뉴스에서 민정당 전당대회를 22분 동안 소개한 것을 보고해 민정당으로부터 치하를 받는가하면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사경을 헤맬 때 '시위의 격렬함을 부각시켰다'고 자랑했다"

 

정부여당 측이 새벽 야음을 틈타 이길영을 공영방송인 KBS이사장 선임건을 일방 강행 처리한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재천 의원 등 국회 문광부위원회 민주당 의원 13명이 국회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밝힌 내용만 봐도 이길영이 얼마나 부적절한 존재인지 충분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왜 논란의 핵심인 김재우와 이길영을 이사장으로 재임시키고, 선임했는지는 명확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 재창출을 위해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니 말입니다.

 

그들에게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방송이란 무의미 한가 봅니다. 오직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뉴스가 나가고, 자신들이 지시한 내용만이 보도되는 것을 강요하는 이 정권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는 사실만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방송으로 인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었던 새누리당이 현재와 다름없는 언론 장악을 통해 대선도 승리하겠다는 야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듯합니다.

 

학력을 위조하고 철저하게 정치 편향적인 존재인 이길영.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원장 시절에는 부당하게 친구 아들을 채용시켜 징계까지 받았던 존재가 공영방송 이사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절망적이기만 합니다. KBS 감사가 된 후에는 채용비리와 금풍상납을 은폐 축소했다는 비난까지 맏는 존재가 거대한 방송사의 이사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새누리당의 선택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을 뿐입니다.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나서 자신들의 발언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일방적인 행보는 끝이 없어 보입니다. 독재를 찬양하는 집단들이 과연 무슨 명목으로 민주주의 국가를 당당하게 이끌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전두환을 찬양하며 '땡전 뉴스'를 만들어냈던 인물들이 다시 언론 전면에 나섰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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