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9. 12:03

안철수와 문재인 또는 문재인과 안철수, 단일화의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현재 분위기로는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현 여당 후보를 제치고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많다. 물론 현재의 흐름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는 필수 충분요건이 될 수밖에는 없다. 문제는 그 전제조건이 무엇이냐 일 것이다.

 

한쪽에 열패감 주는 단일화가 아닌 협력적 단일화가 절실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 후보들의 움직임이 기민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역을 돌아다니며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는 후보들의 모습에는 이번 추석 연휴가 대권의 절대 가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변수가 자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갈 길이 멀고 바쁜 새누리당은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그의 과거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그들이 찾아 공표한 과거란 10년 전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다운계약서와 서울 의대 시절 표절 논란, 카이스트 시절 1억 전세자금 지원 등이다. 이는 모두 도덕적인 측면에서 안 후보를 흠집 내겠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한 공격이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안철수. 잘 사는 집안의 모범생이 그러하듯 그는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고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는 등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았다. 이런 안철수의 과거가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 이질적이거나 포장된 우상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 다수는 안철수와는 정반대의 혹은 비슷하게 가려 노력해도 안 되는 길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안철수가 CEO로서 성공하고, 대학교수로서도 확실한 자신의 입지를 다진 후 대권에까지 도전한다고 하니 다급해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같은 CEO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을 끼워 넣어 CEO 출신이 정치를 하면 이렇게 망가진다고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의 오류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작년에는 수천억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사회재단에 기부하기까지 했다. 물론 이런 재단 만들기는 이 대통령도 했다. 이 대통령이 만든 재단은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재단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다고 했지만, 그 재단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이 대통령의 재산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의 재단 기부와 안 후보의 재단 기부를 같은 동급으로 보는 것 역시 우매한 오류일 것이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온화하고 굳은 심지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그의 허상을 깨겠다고, 새누리당과 수구언론들이 열을 올리는 다운계약서의 문제는 억지주장일 수밖에는 없다. 여전히 수구언론들은 다운계약서와 현 정권의 낙마한 장관과 정치인들이 동일하게 다운계약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강변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들이 청문회에서 문초를 당하고 낙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운계약서가 아닌 뇌물 등 다른 범죄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문제와 안 후보를 동일시하는 것 역시 당혹스러운 오류일 것이다.

 

다운계약서가 화제는 되고 있지만 좀처럼 자신들의 의도와 달리,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자 그들은 안 후보에게 서울 의대 학술지 논문 표절 의혹이 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재탕논문을 주요 연구업적으로 내놓았다며 정의롭지 못하다는 비판이다.

 

"서울 의대 학술지에 실린 문제의 논문이 제1저자인 김모씨의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과 연구방법, 데이터 수치, 그래픽이 거의 동일한 것이라고 한다"

 

박 후보의 이상일 대변인은 안 후보의 표절 논란을 이야기하며 이와 같이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표절 논문으로 홍역을 치른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연한 주장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는 곧 터무니없는 주장이자 무식한 발언임이 서울대 교수들에 의해 그대로 드러났다.

 

"먼저 석사, 박사논문 발표자가 자신의 논문을 학술저널에 발표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허용됨은 물론 적극 권장된다"

"이공계 논문의 경우 제1저자 외에 제2, 3 등 저자는 제1저자에게 조언, 조력을 준 사람을 다 올리는 것이 규칙이다. 이를 모르고 안철수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악의적인 것이다" 

"안철수 표절 운운하는 사람들, 교육부, 서울대 또는 제 3의 학술기관에 연구진실성 판정해달라고 요청하세요. 그 결과가 나오면 공개사과해야 할 것"

 

박 후보 측의 악의적이고 간사한 주장에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표절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너무나 당연한 행위를 표절이라 외치는 그들은 무식한 것이거나 알고도 했다면 악의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조국 교수의 말은 다른 서울 의대 교수의 발언에서도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네거티브 공격에 대한 반성 정도는 해야만 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은 채 새누리당이 안철수 후보에 집중포화를 하는 것은 그만큼 안 후보가 위협적이라는 자체 분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문 후보는 제 1야당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쉽게 접근할 수도 없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다.

추석이라는 국민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안 후보를 집중공략 한 것은 민심이 그대로 전해지고 모아지는 지금 시점 안 후보의 도덕적 결함을 부추겨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뻔한 작전이다.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는 공격이라는 점과 아무리 들춰내도 도덕적 결함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역풍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박 후보 스스로 도덕적 결함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안 후보 측에 감사를 드려야 할 처지이니 말이다. 추석 연휴가 대권 후보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인다는 점이다. 그들이 모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후보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고 자신이 누구를 찍어야 할지에 대한 대체적인 가닥을 잡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이니 말이다.

 

박 후보로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추석 연후 이후 몰락을 당한 기억이 다시 떠올라 부담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고, 안 후보 역시 대통령 후보 선언을 하지 않았던 한 달 동안 스스로 과거의 유신독재 옹호에 묶여 아무런 것도 만들어내지 못한 무능이 이렇게 현실적 어려움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수순이다. 역대 단일화가 승리로 이어지 기록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뜻과 목표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견제하고 표를 나누는 것은 서로에게 피해만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단일화는 필승을 위한 전제조건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새누리당과 함께 동일하게 욕을 먹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변화다. 그들이 변하지 않는 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그리 크게 나타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중도층 공략에도 한계를 보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민주통합당의 변화와 국민들의 염원을 이야기한 것은 그런 의지의 표명일 것이다. 많은 이들은 민주통합당이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토로하고 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대중들의 분노에는 새누리당만이 아니라 민주통합당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어야만 단일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실시된 <한겨레>와 사외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56.7%가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한다.

 

민심은 들끓고 있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통합당은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안일한 희망론이 결국 현재의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만큼은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할 수 있는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단일화 결과에 대해 양쪽 모두 깨끗하게 승복하고,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되어 함께 해야만 12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협력은 대권 승리만이 아니라 이후 국민들의 염원에 걸 맞는 변화를 가져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누군가 절망감을 느끼게 만드는 단일화는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대결은 시작되었고, 마지막으로 웃는 이들이 국민들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그런 대통령과 함께 극단적으로 나뉜 계층을 아우르고 하나로 이어가며 상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안 후보와 문 후보 모두 국민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외치는 만큼, 국민의 56.7%의 요구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그 핵심은 통섭과 융합 그리고 통합의 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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