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2. 11:01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토론 18.8% 시청률 의미와 직접 회동이 반가운 이유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TV 토론보다 반가운 소식은 두 후보들이 직접 만나겠다는 발언이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두 후보가 직접 만나 해법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열망을 그대로 이어줄 수 있는 독대가 절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문 안 TV 토론은 만남을 위한 정지작업이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TV 토론회가 10시에서 갑자가 11시로 변경이 되었다. 이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시청하기에 힘든 시간으로 변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웠다. 당일 오전까지도 10시로 편성되었던 단일화 생방송이 11시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은 보이지 않는 압력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토론은 기존에 자신들이 주장하던 것들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을 통해 각자의 가치와 주장을 설파하던 그들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단일화에 그대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고, 서로 일치하는 측면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단일화 TV 토론은 무난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좀 더 치열하게 토론을 하기를 원했던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토론이었을 듯하다. 단일화 방식이 정해지고 그 경쟁을 통해 승리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만난 토론이 아니라,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만난 그들의 토론은 분명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공개 토론을 하는 장인만큼 자신들이 주장하는 담론들을 풀어내기에 바빴다는 점에서 이미 그들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반복학습이나 다름없는 토론이었으니 말이다. 두 후보가 주장하고 방송국에서도 준비했었던, 삼자토론이 진행되었다면 더욱 흥미로운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론을 두려워하는 박근혜 후보로 인해 삼자 토론이 무산된 것은 아쉽기만 하다.

 

문재인 후보는 국정 경험을 갖춘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고,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을 상쇄시켜야 하는 토론의 형식에서 그들의 주장은 그들을 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좋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다양한 의제를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역부족이었다. 의제별로 2, 3번의 TV 토론이 이어졌다면 더욱 분명한 그들의 지향점들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그 모든 것을 알기에는 TV 토론은 분명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미 민주당 경선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보다 주도적이었다는 점은 분명한 듯하다. 더욱 통일 안보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주장으로 확실한 변별성을 살렸다는 점은 중요했다.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주장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친 것과 달리, 이명박 정권과는 다른 남북 관계를 구체적으로 주장했던 부분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건강보험료와 관련해 100만원 상한선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까지 밝힌 문재인 후보가 구체적인 안이 없었던 안철수 후보를 능가했다고 보인다. 국가가 운영하는 건보와 사보험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국민들의 보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발언은 중요했으니 말이다.

 

정치 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사안을 가지고 본격적인 토론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국정 경험과 정치 쇄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둘 모두를 취할 수 있는 선택에 많은 시선이 모아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웠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주장이 박 후보보다 월등한 진보적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좀 더 정교해질 필요성이 드러났다. 재벌 구조 개혁과 기획재정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과 합의가 없다면 이후 박 후보와의 경제민주화 경쟁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다른 문제들이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정작 중요한 노동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너무나 당연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말은 변명 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단일화가 완료된 후 노동 문제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안들이 제시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노동 문제가 소외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단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문 안 단일화 TV 토론 시청률이 늦은 밤 11시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국 평균 18.8%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국민들이 단일화에 대해서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야시간에 20% 가까운 시청률을 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문 안 단일화 TV 토론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이런 높은 시청률에 집중해야만 한다. 국민들이 그들의 단일화에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지 잘 보여 진 대목이니 말이다. 

 

토론 시작과 함께 두 후보는 단일화 단판을 위한 회동을 제안하고 받아들였다. 실무진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그들이 직접 만남을 가진 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밀실담판이 아니라, 조율된 논의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두 후보의 만남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결정권을 쥔 두 후보가 통 큰 양보와 배려를 통해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단일화의 기치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서로를 헐뜯고 오직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쟁이 아닌, 새로운 정치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시기이니 말이다. 이번 단일화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승리를 위함이 아님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두 후보 중 누가 더 잘났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박 후보를 누르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가려내는 작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엽적인 문제로 서로의 발목을 잡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박 후보만 이롭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 안 후보의 회동은 반갑다. 서로의 목적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인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회동을 통해 서로의 단일화를 막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12월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TV 토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두 후보들이 진정 정권을 교체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중요한 존재임일 각인시켜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재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패륜적 정당에 권력을 그대로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