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3. 10:05

박근혜 토론회 형광등 100개에 이은 후광쇼, 언론인의 자존심도 버렸다

문 안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발끈해 급조된 박근혜 토론회가 정상일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은 없을 것이다. 박 후보가 30%를 넘는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수거 세력들의 무조건 지지가 언제나 그 정도였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존재감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박 후보를 수구세력의 구세주로 만들려는 언론의 한심한 작태는 스스로 언론 부역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박근혜 조선TV의 형광등 아우라에 이은 YTN의 후광쇼

 

 

 

 

이명박 정권이 왜 집권을 하자마자 언론을 장악하려 노력했는지는 이미 다 드러난 사실이다. 장악한 언론 뒤에 숨어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이 정권은 몰락을 넘어 처참한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의 2013년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발악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언론을 장악하고 그 언론을 통해 자신들에게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니 말이다. 무기력하고 권력의 개를 자청한 언론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난 총선에서 잘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방송들이 노골적으로 박근혜 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당혹스럽게 만들 뿐이다. 안철수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표절 시비를 거는 모습에서 그들이 최소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의 모습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이런 황당한 언론의 모습은 그저 종편만이 아니라 권력에 장악당한 지상파에서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황스럽기만 하다.

 

어떤 측면에서도 조중동보다 더욱 수구적인 작태를 보이는 지상파 방송을 보며, 어떤 권력자가 들어서야 하는지만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언론 조작은 곧 대중 조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런 대중선동은 결과적으로 대중들을 우민화시키는 전략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대중들을 바보로 만들고 자신들이 휘두르는 권력에 종속되기를 바라는 저급한 권력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과거 조선 TV가 노골적으로 박근혜를 찬양하기 위해 사용한 자막은 여전히 화제다.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이 보여주는 박근혜 신격화는 자신들이 그렇게 증오한다는 북한의 김씨 일가 찬양과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권력과 그 권력에 기생하는 집단들이 유사하다는 사실은 이 정권 들어 적나라하게 드러나곤 했다. 주적으로 삼아 비난을 일삼는 북한의 김씨 일가와 동일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새누리당의 황당한 작태는 마치 똑같은 쌍둥이가 서로를 힐난하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이미 진행했던 기자 토론회에 박근혜 후보가 참여한 것은 의외이기는 했다. 오직 수첩에 적힌 내용만 읽는 것이 전부인 그녀가 토론회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으니 말이다. 삼자 토론을 갖자는 제안에 막무가내로 거부하던 그녀가 홀로 하는 토론회는 가능하다는 발상은 웃기니 말이다.

 

장악된 언론에서 만들어낸 질문지에 사전 인지를 하고 독백을 하는 형식이 토론은 될 수 없지만, 이를 토론이라 외치고 홍보하는 모양새는 웃기기만 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조선 TV에 이어 YTN이 형광등 아우라를 실제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 토론회가 열렸던 장소에서 가진 박근혜 후보 토론회는 달랐다. 배경이 되는 커튼이 바뀌고, 의도적으로 후광 효과를 내기 위해 박 후보의 뒤에서 조명을 쏘는 행위를 통해 박 후보를 부드럽게 만들려는 노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니 말이다.

 

조명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진에 익숙한 이들이 많은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 셀카가 일상이 된 그들에게 조명은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니 말이다. 얼짱 각도를 고민하고 조명 효과를 터득한 그들에게도 박 후보에게만 가해진 이 후광 효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다.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가 있다고 말한 조선 TV의 찬양극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YTN이 만들어낸 이 치졸한 후광쇼는 언론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음을 이 정권 내내 보여주고 있는것도 모자라 이제는 박 후보를 찬양하는데 언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이 한심한 작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더욱 부패하기만 한다.

 

언론은 인위적인 누구의 편이 아니라 정의의 편이어야만 한다. 정의가 기준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권력과도 싸워야 하는 것이 바른 언론이다. 하지만 현재의 언론은 특정 권력인 새누리당에 종속된 언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들이다. 언론이 스스로 권력의 개를 자처하며 만들어낸 웃지 못 할 후광쇼는 그만큼 밑천이 다드러난 박 후보에 대한 불안의 반증일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 불안을 감추기 위해 개가 된 언론이 크게 짖으며 사수하고, 조명쇼로 이미지 조작에 앞장설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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