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7. 11:11

박근혜 토론, 송지헌의 홍보 찬양회에 새누리당은 기쁜가?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을 생중계한 방송 3사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허탈해 하거나 당연하게 바라보았다. 기본적으로 수준미달의 토론회를 위해 방송 3사가 기울인 노력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토론 전 대본이 노출되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박근혜 토론은 역시 최악의 토론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사회자 송지헌의 홍보 찬양회, 누구를 위한 토론회인가?

 

 

 

 

 

'국민면접'이라고 이름을 붙인 박근혜 토론은 새누리당 준비팀이 꾸려 내용과 형식, 방청객 등을 미리 준비한 그들만을 위한 쇼였다. 방송국에서 자체적인 패널을 지정하고 질문지를 작성해 시청자들에게 바른 평가를 받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박 후보를 찬양하기 위해 만든 인위적인 토론은 토론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50분씩 할애를 받은 것과 달리, 단독으로 70분을 사용한 박 후보의 쇼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얻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박 후보에게서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 자체를 하기는 힘들었으니 말이다. 

 

                                    <박근혜 토론, 송지헌과 박근혜 후보/오마이뉴스 사진 인용>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사전에 유출된 대본으로 인해 논란이 심했다.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철저하게 박 후보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쇼라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이다. 토론이라는 형식과는 상관없는 이 황당한 토론은 전파낭비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했으니 말이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정을 느낀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 듯하다. 토론이라기보다는 박근혜 후보를 70분 동안 얼마나 찬양 미화를 할 수 있는지 증명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민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수준 이하의 쇼였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야 하는 패널이 기껏 한다는 소리가 "안보에 관한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찬양하는 모습은 토론의 본질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노출된 대본이 말해 주듯 새누리당이 선정한 패널들의 질문이란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멈춰서 있었다.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 활성화 대책, 여성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함께 저출산 대책과 NLL 문제 등 박 후보가 답변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들만 나오는 질문에 강의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은 토론이 무엇인가를 망각한 프로그램의 한계만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과거사 인식 문제나 불통 논란과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과의 갈등 등 박 후보에게 민감한 사안들은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은 토론회는 토론회라고 부를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더욱 가관은 토론을 진행하는 전 KBS 아나운서였던 송지헌의 태도였다. 철저하게 박근혜 후보를 지키기 위해 특별하게 선정된 인물이라도 되듯, 조금이라도 날카롭게 다가오는 질문들은 사전에 막아서는 모습은 가관이었으니 말이다.

 

뉴라이트 인사들이 패널로 등장한다고 해서 토론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박근혜 토론은 말 그대로 처참한 자화자찬 쇼로 막을 내렸다. 박 후보가 가지는 장점이란 철저하게 과보호된 상황에서 수구세력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전부라는 사실만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대본 사전 유출' 논란 속에서 진행된 방송사의 박 후보에 대한 단독 TV토론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거창한 국민면접이 아니라 대국민 사기극 수준이었다"

 

문 캠프의 김영근 부대변인의 말처럼 박 후보의 단독 TV 토론은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기극 수준의 내용이었다. 국민면접이라는 이름을 붙여 수많은 면접자를 욕 먹이는 이 황당한 행동이 과연 무엇을 노렸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치 새누리당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준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박근혜의 단독토론, 고발뉴스가 사전에 밝힌 구인 면접 방식이 맞는 것으로 판명됐다. 초반부터 토론 아닌 홍보 입증" - 노종면 전 뉴스타파 앵커

 

"이게 박근혜 토론 시나리오인가요?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 - 진중권 동양대 교수


"박근혜쇼인 줄 알았더니 송지헌쇼였다. 후보가 바뀌었나?" -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

 

박 후보 토론을 보고 소감을 밝힌 이들의 모습에서도 이 황망한 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드러나고 있다. 물론 수구언론에서는 박근혜 토론에 찬양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황당해하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박근혜 토론에서 스타는 박근혜가 아니라, 박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된 송지헌 전 KBS 아나운서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박 후보를 돋보이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사명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송지헌에게 새누리당은 감사를 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새누리당이 송지헌을 사회자로 지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MB 정권이 들어서며 노골적으로 MB 찬양을 해왔던 송지헌으로서는 당연한 자리였으니 말이다. 시국선언을 비하하고 폄하하며 비난을 일삼았던 송지헌에게 박 후보 찬양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니 말이다.

 

2009년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인터뷰 도중 시국선언을 한 이들을 지칭해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되서 그런 거 아닌가요…아직도 거기 남아 가지고…공부가 안돼 가지고"라는 막말을 쏟아냈던 인물이다. 같은 운동권이었던 김문수는 경기지사가 되었는데 다른 이들은 출세를 하지 못하니 그런 시국선언이나 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 바로 송지헌이니 말이다.

 

다자토론은 죽어도 할 수 없다면 잡혀있던 토론마저 취소시켰단 박근혜 후보. 단일화 후보 토론을 했으니 자신에게도 기회를 달라며 만든 단독 토론에 만족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좋았을 민망한 찬양회를 본 지지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지 궁금할 정도니 말이다. 대통령 선거 자체를 난센스 정도로 만들어버린 박근혜 토론은 2012 대선을 웃기는 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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