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30. 11:16

여성 대통령 구호 외치는 박근혜, 사실은 결혼하면 퇴사하라던 이사장 출신

박근혜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안달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사실은 반갑고 대단한 일이지만 그 대상이 박근혜라면 유보해도 좋을 것이다. 스스로 여성을 대변한다고는 하지만, 그녀가 여성을 대변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저 헛구호에 불과할 뿐이니 말이다.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 결혼하면 퇴사시키던 박근혜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 2012 대선은 기호 1번인 박근혜와 2번인 문재인으로 압축되었다. 다른 후보자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세와 상관없는 후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결 구도는 다시 펼쳐지게 되었다.

 

박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외치며 나름의 선점 효과를 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성 대통령이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설적인 모순 같지만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물론 여성이 좀 더 여성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 걸 맞는 정책들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 찌든 여성 정치인에게서 진정한 여성 대통령을 생각하기는 힘든 일이다.

 

"육영재단의 유치원 교사로 입사하려면 '결혼하면 퇴사 한다'는 각서를 써야했다. 당시 유치원 중에는 그런 식의 각서를 요구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80년대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결혼한 여성이 사회 활동을 하기가 힘들었지만, 유치원만큼은 아니었다. 당시만해도 대다수 여성들이 20대 초중반에 결혼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해서 결혼하기까지 불과 2~3년밖에 시간이 없다. 여러 유치원 교사를 경험했지만,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각서를 쓰는 경우는 육영재단이 유일했다"

 

"박근혜 후보가 이사장을 맡고서 육영재단 산하의 어린이재단은 각종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어린이과학관,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을 새로 운영하면서 유치원 교사들을 도우미, 매표소 판매원 등으로 동원했다. 이런 일엔 따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육영재단에 있을 때의 경력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아서 오랫동안 묻어뒀는데 박 후보가 여성대통령을 구호로 내세워 밝히게 됐다. 여성들이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결혼과 육아인데 퇴사를 강요하던 직장의 대표가 여성을 위하는 척 하는 것이 위선적으로 보였다"

 

여성 대통령을 주창하며 여성들을 대변하는 존재로 자신을 각인하고 있는 박 후보에 대해 치명적인 결함을 보이는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끈다. 1982년부터 4년 동안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부설유치원에서 근무한 이가 밝힌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유치원 중에서 육영재단 유치원 교사만이 유일하게 입사를 하려면 '결혼하면 퇴사 한다'는 각서를 써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은 철저하게 여성을 탄압한 여성 이사장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각서도 황당하지만, 육영재단 사업을 확장하면서 어린이과학과,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을 새로 운영하며 유치원 교사들을 도우미와 매표소 판매원 등으로 동원하고도 그에 맞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개탄스럽기만 하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철저하게 제한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던 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여성들을 위한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발언은 황당하기만 하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힘들게 하는 결혼과 육아 문제를 강제하고 탄압해왔던 인물이 여성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만큼 웃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과거의 문제이고 현재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자신이 행했던 그런 강압적인 방식이 얼마나 변할지는 알 수가 없다.

 

박 후보의 측근들이 보이는 막말들이나 국민들을 무시하는 발언들 속에 이런 발톱들이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좀 더 현명한 판단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저 무늬만 여성 대통령을 외치는 것이 진정한 여성들을 위함인지 보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이니 말이다. 자신의 신념이라는 것들이 쉽게 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과거 육영재단 시절 보였던 행동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말 번복이 일상이 되어버린 그들에게서 과연 어떤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현명한 판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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