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4. 11:10

박근혜 긴급 기자회견에 담긴 초조와 불안, 문재인 압승을 증명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여론의 향방이 자신이 아닌 문재인 후보로 급격하게 몰리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를 간신이라 부르고, 할복을 하자고 외치는 미친 존재들에게 여론의 차가움은 두렵게 다가왔을 테니 말이다.

 

쏟아지는 악재, 멀어지는 대권의 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연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은 TV 토론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철저하게 토론을 거부하며 법적으로 보장된 세 번의 토론만을 수용함으로서 후보 검증에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들이 정말 대통령 감인지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행위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였다. 법적으로 보장된 TV 토론에서 왜 박 후보가 토론에 나서기를 꺼려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박 후보에게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준 이유도 증명해주었다.

 

                          <국정원 요원들의 호위를 받고 오피스텔을 빠져 나가는 여직원/연합뉴스>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좀처럼 검증을 하지 못한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그들이 그토록 토론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실 관계만을 드러냈음에도 그 충격으로 TV 토론에서 발끈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임으로서 박 후보의 자질에 대한 시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에 나선 강만희가 할복하라고 강요하는 이 끔찍한 세상에 악재는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북한이 대통령 선거만 되면 도발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박정희와 김정일 시대부터 서로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이제 국민들도 알고 있다.

 

북한의 도발 퍼포먼스로는 더 이상 대선 정국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악재는 국정원 직원의 박 후보 지지 댓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인터넷 댓글 논란의 주인공으로 지적되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8)씨가 문제의 국정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논란에 기겁해서 긴급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에서도 현재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가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삼동 오피스텔에 있던 분(김씨)은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 소속 직원임을 확인했다. 소속 기관 명칭은 심리전단임을 공식 확인했다"

 

"국정원에서는 '심리전단 산하에는 1, 2, 3팀이 있고,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근무시간은 24시간 체계라 출퇴근은 일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의 직원이 주거지인 오피스텔에 주로 있었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러면 오피스텔에서 업무를 봤다고 추정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사이버 영역 업무는 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정창래 의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그녀가 많은 사람들의 의혹처럼 오피스텔에서 박 후보 지지를 위한 댓글 작성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대목이다.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오피스텔에서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사이버 영역 업무를 했는지'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거법 위반 새누리당 SNS 미디어단장 윤모씨/박근혜 후보 임명장> 

 

사흘을 버티며 겨우 그녀가 밝힌 내용만으로도 그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다. 문제가 없었다면 곧바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는 행위를 해야 했음에도 그 시간 동안 대치하며 버틴 이유는 그 안에 정답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의 여직원만이 아니라 다른 국정권 직원들 역시 문 후보 비방전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국가권력까지 동원해 선거개입을 하고 나섰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으니 말이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새누리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어단장 윤모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키로 했다고 한다. 박근혜 후보의 임명장까지 받고 활동한 그가 지난 9월께 여의도에 소셜미디어 업체를 차리고 직원 7명을 고용, 박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는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리트윗 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국정원과 함께 새누리당 SNS 미디어단장까지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일에 집중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우니 말이다. 이미 언론이 현 정권에 종속되며 박 후보에게 유리한 방송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SNS마저 조작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은 이번 대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논란들을 접한 박 후보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선제공격을 하는 모습은 한심스럽기만 하다. 흑색선전과 도를 넘는 비방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황당하기만 하니 말이다.

 

쏟아지는 악재를 어떻게든 만회해보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자행한 주체가 국민들을 우롱하듯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잘못을 문재인 후보의 잘못으로 떠넘기는 행동은 황당하기만 하다.

 

                                  <노량진에 길게 늘어선 수험생들의 투표열기/오마이뉴스 사진>

 

노량진 수험생들이 2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투표를 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그동안 철저하게 정치에 무관심해왔던 젊은이들이 이토록 열성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거 시간 연장도 반대하고, 투표 독려를 문재인 후보 선거 운동으로 치부하며 공격하는 무리들에게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투표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말뿐인 민주주의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외치는 박 후보에게 국민들을 고개를 돌리고 있다. 권력을 동원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소신을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국민들이 바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매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음 주 수요일 투표를 통해 증명해낼 것이다. 초조함과 불안함이 가득 담긴 기자회견은 오히려 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문재인 후보가 압승으로 가고 있음을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