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 11:02

최경영 기자는 왜 KBS를 관두고 뉴스타파를 선택했을까?

김재철이 쫓겨난 MBC는 여전히 제2의 김재철을 노리는 이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KBS는 철저하게 박근혜 정부의 입맛에 들기 위해 언론으로서 가치를 내던지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더욱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만 커지는 상황입니다.

 

KBS 기자 최경영은 왜 뉴스타파로 향했나?

 

 

 

 

KBS의 기자라면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가 꿈꾸었던 인생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듯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자리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KBS라는 공간은 대단한 존재입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자신의 취재하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꿈의 직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곳을 박차고 나서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예능을 하기 위해 혹은 더 큰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방송사를 나서는 이들은 존재합니다. 예능에 출연하던 아나운서들이 그런 목적을 위해 방송사를 나서는 것은 그들의 꿈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런 탈출은 꿈을 실현하는 멋진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의 이탈은 이들과는 좀 더 다른 목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자들은 예능에 출연해 웃음을 팔 수는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넘기는 것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에 이어 최경영 기자는 과감히 사표를 쓰고 '뉴스타파'로 향했습니다.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과 진정한 보도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뉴스타파'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언론 중 유일한 언론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일 것입니다. 지상파를 비롯한 기존의 언론들이 감히 하지 못했던, 혹은 하려 하지 않았던 진짜 보도를 해왔던 '뉴스타파'로 향한 최경영 기자는 진정한 보도를 꿈꾸었습니다.

 

"오늘(19일) 사표 수리됐습니다. <뉴스타파>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원히 꿈꾸는 건 나의 온전한 자유. 자유. 그 길을 향해 갑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18년을 함께한 KBS 선후배님들. 직장이 다르다고 길동무가 아니되진 않겠지요? 행복하시길"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던 KBS를 버리고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는 <뉴스타파>로 향하는 것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회원들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그곳에서는 KBS와는 비교조차 부끄러워질 정도로 힘든 순간들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취재 역시 KBS 시절 자유롭게 하던 것과 달리, 많은 규제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악재 속에서도 그가 <뉴스타파>를 선택한 이유는 그가 밝힌 심정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자유. 언론인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단순히 단어적인 자유는 아닐 것입니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자유는 바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쓸 수 있는 자유입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을 과감히 버리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대안언론을 향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시대 언론이 아직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듯해서 짠하면서도 반가웠습니다. 과거 한겨레 신문이 탄생하던 시점을 생각해보면 당시보다 더욱 지독해지는 언론의 현장에서 대안언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우롱하는 어용언론이 지배하는 세상에 진실한 보도를 할 수 있는 대안언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 역할을 <뉴스타파>가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 <뉴스타파>는 38번의 방송을 통해 기성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는 혹은 왜곡시켰던 내용을 바로잡고 진실을 찾아 나선 <뉴스타파>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해줄 유일한 대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바른 언론으로 국민을 위한 그들이야말로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존재들일 것입니다.

김재철이 쫓겨났지만, MBC가 건강해질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여전히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그런 흐름 속에서 그들이 제대로 된 언론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KBS가 스스로 나서 충성을 맹세하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제대로 된 대안언론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경영 기자의 <뉴스타파> 행은 반갑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자유를 위해 과감히 모든 것을 버린 그의 행동은 곧 우리에게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용기가 곧 사회의 잘못을 바로잡게 해주고, 결국 국민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낄 기회를 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뉴스타파>는 2013년 4월 3일 현재 28,115명이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후원을 많은 이들이 해준다면 국민을 바보로 아는 이들과 맞설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친구를 우린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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