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0. 14:06

민주당 대선평가보고서는 민주당 자멸보고서인가?

민주당이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점수까지 매겨가며 지난 대선을 평가한 그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평가보고서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는 민주당 자멸보고서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정도입니다.

 

유권자 선택의 결정적 변수라는 문재인, 대안이라도 있었나?

 

 

 

민주당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의 선거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선거 결과가 잘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한나라당, 그리고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이 경악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도 민주당을 선뜻 밀어주기 힘들 정도로 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그들에게 국민들이 서서히 떠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국민들이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라고 해도 그걸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민주당에 희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분을 조장할 수 있는 대선평가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한겨레 신문 자료 인용>

민주당에서 내놓은 대선평가보고서가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분을 조장해 당권을 잡기위한 노림수를 가진 세력들의 문건인지, 아니면 진정 새롭게 태어나기 위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내놓은 보고서에는 새롭게 거듭나기 위함보다는 계파 정치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대선평가보고서는 크게 △대선 전략 부재 △계파갈등 △두뇌기능 미흡 △취약한 리더십 △평상시 정당활동의 부재 △방만한 선대위 △당내 협력문화 부진 △정책 부족 △후보요인 등을 선거의 주요한 패인으로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이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대선 전력도 부족했고, 계파 갈등도 여전히 심했습니다. 리더십도 취약했고, 선대위 조직도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정책도 없고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던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중요한 계파 중 하나였고 이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선거 전부터 민주당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가장 큰 문제는 노골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하게 문재인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변수는 문재인 후보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비해 국정운영의 능력을 포함해 여러 차원에서 능력이 부족하여 박근혜 후보에게 패배했다. 문재인은 상황대처 능력이나 토론실력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으나 당 장악력과 캠프 운용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제민주화나 복지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민주당이 선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문제인 후보가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는 상당수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 참모운용에서, 특히 후보 비서실은 청와대 출신들의 재회장소 같았다는 비판을 살 정도로 사적 인맥이 공조직을 통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정치적 책임윤리의 실천이란 자율적 선택에 맡긴다.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이 같은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역사적 사명을 다하지 못한 공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공개적으로 '내 탓이오'라고 외치면서 머리를 숙여야한다"


이번 민주당 대성평가보고서의 핵심은 문재인 후보가 가장 큰 문제라는 주장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자질 부족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논조입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과연 문재인 후보가 잘못해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패자는 말이 많은 법이고, 결국 누군가는 희생양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양은 바로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후보에 집중되었습니다. 외부 교수와 당내 의원이 함께 오랜 시간 준비한 보고서라고 하지만, 정작 민주당 전체를 지배하는 고민에 대한 흔적은 없어 보입니다.

 

나름 그럴듯한 미사어구들이 사용되었지만, 결국 이번 대선의 패배를 문재인 후보 탓으로 돌리는 행위는 민주당 자체가 몰락하게 만드는 보고서일 뿐입니다. 자신의 뼈를 깎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허울만 남은 야당으로 몰락하고 말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기 전에 민주당이 왜 수많은 선거에서 몰락할 수밖에 없는지를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이유가 문재인 후보의 자질로 보는 현재의 민주당에 미래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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