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6. 11:34

지만원 박근혜 노골적 비난에 담긴 수구세력의 알몸

박근혜에 노골적인 아니 과도한 칭찬을 하던 수구인사인 지만원이 대통령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안팎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박 정권에게 든든한 지지 세력이 되어야만 하는 수구세력들마저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만원의 보상심리, 솔직해진 수구세력의 대통령 비난

 

 

 

 

전형적인 보수논객인 지만원이 노골적으로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던 변서은이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한 사건은 화제였습니다. 원색적인 비난이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그 근간에 담긴 비판마저 비난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변서은의 비난에 이봉원이 나서 비난을 하는 모습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듣보잡이라는 말과 함께 감히 현직 대통령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분노하는 이봉원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명박을 지지하고 박근혜를 우러러보는 이봉원이 과연 지만원의 비난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처하는 현 정권의 횡포는 신문사와 민주노총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정치 입문을 박정희에 대한 명예회복이라고 밝혔던 박근혜에게 정치는 그저 박정희식의 정치가 최선이자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2013년 대한민국은 70년대 박정희의 독재와 닮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국민들을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는 못난 권력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세계가 비웃는 상황에서도 오직 자신들의 과거 회귀에만 집착하는 이 정권은 정체성이 무엇인지도 모호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민영화를 막기 위한 철도노조를 불법파업으로 몰아가며 그들에게 엄청난 배상을 요구하는 한심한 작태는 국민들을 분노로 이끌었습니다. 철도노조원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현 정부에 비판적인 경향신문 사옥을 함부로 파괴하더니, 민주노총 사무실에 불법침입해 커피믹스만 훔쳐 달아난 공권력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 그들은 여러 번 철도노조원이 없다는 말에도 무조건 밀어붙이기를 감행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용산 철거민들을 토끼몰이해서 죽음으로 몰아갔듯, 박 정권은 존재하지 않는 노조원들을 잡는다는 핑계로 언론을 무자비하게 밟고, 노동자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민주노총을 파괴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권력의 횡포에 앞장섰던 자들은 곧바로 승진이 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의 모든 것을 보여준 이번 사태는 현 정권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권력의 개가 되면 그에 걸 맞는 먹이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지만원의 분노는 당연해 보입니다. 나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자신이 왜 벌금 100만 원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는지 한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리라도 하나 얻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자신의 공로를 알아주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웠을 듯합니다.

 

"좁은 그림방에서 혼자만의 꿈을 꾸는 수첩공주, 여러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을 이용할 수 없는 독불공주"라며 "그는 원칙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건방지고 교만하며 매우 제한된 자기 시각만 믿고 국가를 경영한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몸짓이다"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애쓰다 고통스런 재판을 받고 전과자가 된 국민들이 아주 많다. 이들에게 박근혜는 괘씸한 여자다. 박근혜는 이런 사람들을 부나비 정도로 막 취급하는 모양이다"

 

"서청원을 따라갔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공민권을 박탈당한 상태로 박근혜를 '의리 없는 여인'으로 묘사한다"

"박근혜 말고 또 다른 우익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희망 없는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모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사람 없다. 새누리당의 누가 됐든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이고, 그 누구는 박근혜보다야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지만원은 자신의 글을 통해 현직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찬양하던 인물을 대통령이 된지 채 1년도 안 되어 비난하는 모습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정책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오직 자신들의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이 전부라는 점에서 수구 세력들의 한심함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기도 합니다.

 

정책적인 노선이 잘못되거나 무모한 정치적 타협을 비난하고, 분노한다면 이는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진보세력들이 지속적으로 싸움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현실적인 타협에 대한 자체 비판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분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지만원이 보인 분노는 자신을 포함한 대통령 만들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소외감이 분노의 근원이 된다면 이는 누가 봐도 웃기는 짓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만원의 분노에는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옹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존재들이 바로 자신과 같은 수구세력임을 증명하는 행위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만원의 분노는 결국 그와 유사한 수구세력이 품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만 명확하게 드러낸 셈입니다.

 

피에로와 같은 정치인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회의원들은 현재까지도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합니다. 막말이 일상이 되고, 북한을 평화통일하자고 부추기는 정보기관 수장이 막말을 토해내는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북한이 곧 쳐들어오겠다고 협박을 하는 이런 나라가 과연 그들이 꿈꾸는 나라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영화 한 편에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호인>이라는 영화에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당시의 시대상이 현실과 동일하지만, 정작 중요한 변호인은 우리 시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분노하고 있지만, 밥그릇이 두려운 권력자들은 여전히 국민을 외면하고 있기만 합니다. 무엇을 위한 권력인지도 망각한 이 한심한 위정자들은 여전히 국민은 외면한 채 자기합리화와 자기만족에 빠진 채 도끼자루가 썩어가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국민이 얼마나 더 분노해야 자각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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