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7. 14:06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불통과 억지의 정치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경악스러워했습니다. 아니 변하지 않는 그리고 결코 변할 수 없는 그 잘못된 의지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얼마나 힘들게 할지에 대한 우려는 2014년 신녀벽두부터 두려움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불통과 강압의 정치를 국민들에게 강요하겠다는 박 정권

 

 

 

 

역사인식 부재와 강탈한 권력에 대한 정당성만 부여하려 노력하는 이 정권에 국민들이 바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침탈한 그들에게 상식적인 정치를 요구하는 것부터가 무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불통의 정치를 신념이라고 생각하는 이에게 소통은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상식을 비상식이라고 외치는 이에게 상식은 상식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신년 기자회견은 자신의 불통은 더욱 단호하게, 비상식은 더욱 비상식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석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의 이런 행동에는 자신들이 하는 불통과 비상식의 정치가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있기 때문입니다.

 

몰상식한 역사 왜곡 교과서를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교과서라고 옹호하는 현 정권은 기본적으로 역사 인식의 문제에서 국민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친일 잔존세력들로 인해 꾸며진 교학사 교과서를 좌로 치우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우익 교과서라고 외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친일이 우익이라면 대한민국에 우익은 그 존립 자체부터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국가 기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 검찰총장에 대한 사찰과 이를 통한 공갈협박을 일삼고, 철도 의료 민영화 등 그들이 내놓은 모든 것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들은 여전히 거짓말만 일삼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단 한 번의 사과도 없는 현 정권은 이 모든 것이 중상모략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몰아붙일 뿐입니다.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선거개입은 이미 모두 드러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지배 권력을 가진 집단들이 비상식적인 행위를 통해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려 노력하는 모습은 지배 권력이 누구냐에 따라 나라가 비정상적인 행위를 정상으로 인지하도록 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명박 집권 5년 내내 거짓말로 국민들을 희롱하더니, 박근혜 정부는 1년 만에 그 모든 것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박근혜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희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 대한 복지도 관심이 없고, 그들이 추구하는 2014년은 기업들을 앞세운 경기회복과 창조경제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친재벌 권력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부끄러움도 사라진 듯합니다. 형식적으로 늘어놓던 작년과 달리, 박 정권은 문화와 희망, 그리고 복지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며 국민들에 대한 가치 부여보다는 오직 재벌 프렌들리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권이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했습니다.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단어들 중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배로 증가했지만, 국민에 대한 관심과 복지, 행복, 희망 등에 대한 단어들은 사라지거나 한 차례 정도 언급되는 것이 그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단어들이 1년 동안 모두 충족되었느냐를 생각해보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취임식에서 그럴 듯하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1년 동안 부정한 권력으로 낙인이 찍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재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권력으로 자리하겠다는 노골적인 커밍아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의 남북 관계 정상화 발언에 이어 박근혜의 통일은 대박 발언은 과거 박정희의 유신선언과 김일성의 사회주의헌법은 같은 해에 발효되며 남과 북이 함께 독재의 시대를 이어갔습니다. 박정희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자신이 정치를 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던 박근혜의 정치는 그래서 아버지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기만 합니다. 남과 북이 무두 아버지의 독재 정치를 추구하고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과 북의 질긴 지배 권력을 유사성은 지독할 정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인식부재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오직 박정희만 미화하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역사 교과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문제점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이라는 사실은 현 정권이 얼마나 무능하고 어이없는지 잘 보여줍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변호인>에 벌써 800만의 관객이 몰렸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불통과 독선의 전치를 하는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바로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측근 비리와 그런 비리에 대한 무감각함은 도발을 넘어 경악으로 다가옵니다. 비리 혐의로 불명예로 물러났던 박희태를 신년이 되자 다시 상임고문으로 불러들인 새누리당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원에서 비리 혐의로 실형을 받은 존재를 다시 불러들이는 그들에게 상식과 비상식이 무엇인지를 먼저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불통과 억압을 시대를 추구하며, 상식과 비상식을 혼란시키며 국민들을 바보라고 외치는 이들의 행동은 가히 새로운 민망 정치답기만 합니다. 박정희 망령을 불러오려는 노력만 존재할 뿐 국민을 위한 정치를 외면하는 이들의 정치는 결과적으로 박정희에 대한 무덤 정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면, 우선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가장 낮은 곳에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불통을 소신이라고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을 위한 정치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