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5. 11:50

뉴욕타임즈 박근혜 사설 정부는 부정 국민은 긍정, 분명한 시각차가 주는 의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이 국내를 넘어 미국까지 전해졌습니다. 사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당연히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큰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나 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국인 대한민국에서 일본의 왜곡된 역사에 동조하는 친일 찬양 교과서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비난 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긍정하는데 왜 정부는 뉴욕타임즈 사설을 부정하는가?

 

 

 

 

교학사 회장이 JTBC 9시 뉴스에 나와 자신들의 역사 교과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왜 자신들의 교과서가 이런 마녀사냥을 당하는지 모르겠다는 강변은 그들이 얼마나 큰 잘못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해지는 대목입니다.

 

 

독일에서 히틀러를 찬양하고 그가 저지른 만행을 비호하는 교과서가 발간되었다며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이번 교학사 교과서 논란은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침략기 독립을 위해 노력한 독립군들과 자손들은 현재까지도 핍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과 달리, 친일에 앞장선 이들은 일제에 충성을 다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부와 명예를 모두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황망하기만 합니다.

 

"(교학사 교과서가) 교원 노조(전교조) 놈들 때문에 채택률이 낮다"

 

"아무 문제없다. 매스컴에서 하도 뭐라고 해 수정한 것이지 그 자체가 나빠서 수정한 게 아니다"

"(교학사 교과서가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제일 잘 된 교과서라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매스컴에서 지지고 볶았다. 그러는 바람에 역사 담당 선생은 또 대부분이 교원 노조의 좌파라 그 사람들이 채택을 하지 않은 것이다. 제대로 양심 있는 교장들은 다 그 교원 노조 놈들이 막 하니까 귀찮아서 아이구~ 맡겨 버리고 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매스컴에 문제가 있다. 책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측을 가지고서 전파를 하는 것이다. 진짜 어디다 내놔도 8종 중 제일 잘 된 교과서라고 자부 한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9시 뉴스에 출연한 교학사의 양철우 회장의 인터뷰 내용은 현재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승만에 의해 좌절된 친일파 척결은 결과적으로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친일파를 옹호하고 그들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던 이승만으로 인해 박정희 독재가 탄생하고, 현재의 친일 옹호 세력이 득세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제침략기를 옹호하는 일본의 극우세력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사용하는 존재가 새누리당의 국회의원으로 존재하는 것도 우리는 부끄러워해야만 합니다.

 

일본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한 일제의 내선일체를 그대로 받아 일본이 침략을 해줘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는 친일파들의 주장이 여전히 생명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숨기며 자신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넘어 노골적으로 친일을 옹호하고, 이제는 교과서에 그런 내용들까지 심어 교육시키려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일 뿐입니다.

 

전교조를 방송에서 욕하고 자신들의 교과서가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하는 양철우 교학사 회장의 발악은 그래서 서글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일제침략기를 거친 대한민국이 그 사실을 옹호하는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이를 당당하게 여기는 존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나라 정부의 이런 역사 교과서 수정 노력으로 역사의 교훈이 뒤집힐 위험에 빠졌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쟁과 친일 문제에 민감한 가정사를 가졌다. 박정희는 일제 때 만주군이자 1962~79년 한국의 독재자였고,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 용의자였다"

 

"박 대통령이 일제 때 친일파 문제를 축소하길 원해, 지난해 여름 '친일은 일제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기술한 새 교과서를 승인하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가했다"

 

뉴욕 타임즈에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교학사 논란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기술하고 있는 대목은 흥미롭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역사적 문제를 그들 역시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공통점에 일제침략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는 일제 때 만주군이자 독재자였고,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 용의자였다는 지적은 한일 양국의 역사 교과서 문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지속적인 특혜를 줬다는 사실은 이미 공개된 사실입니다. 그리고 몇몇 학교의 교학사 교과서 선택 과정에서도 학교장들에게 압력이 가해졌다는 사실들이 드러난 상황에서 뉴욕 타임즈의 사설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박 대통령이 교과서 채택에 압력을 가했다는 사설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뉴욕 타임즈> 쪽에 필요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뉴욕 타임즈의 사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한 유감을 표하며 필요한 조처를 취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사실로 드러난 내용을 기술한 것에 대해 어떤 조처를 취할지 그게 더 궁금할 정도입니다.

 

"박 대통령은 (뉴욕 타임즈) 사설에서 가해자인 일본과 피해자인 한국을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다수의 전문가와 엘리트 관료가 친일파의 자손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

뉴욕 타임즈의 사설과 관련해 교육부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습니다. <뉴욕 타임즈>가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을 '동급'으로 취급한 것에 대해 불쾌한 모습을 드러내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 무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합니다.

 

박정희가 일제시대 만주군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아베 총리의 시할아버지가 A급 전범이라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뿐입니다. 이런 사실을 그대로 적시하며 한일 양국의 교과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어떤 측면에서 부적절한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교육부가 일본은 가해자이고,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왜 교학사 교과서의 친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감각하게 대처를 했는지 그게 더 이상할 뿐입니다.


친일인명사전에서도 잘 드러나 있고, 과거의 기록들에서도 적나라하게 기술되었듯 오늘날 다수의 전문가와 엘리트 관료가 친일파 자손이라는 점 역시 사실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만한 증거가 존재하기 때문일 테니 뉴욕 타임즈 사설에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그게 궁금하게 다가옵니다.

 

국민들과 정부의 이 너무나 큰 시각차는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과 같습니다. 영화 <변호인>이 천 만 관객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은 영화가 뛰어나기 보다는 현실의 문제가 그만큼 크게 때문일 것입니다. 30년 전 사건은 현재 진행형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온다는 사실은 분명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뉴욕 타임즈의 사설로 인해 다시 불거진 한일 양국의 역사 교과서 문제는 우리가 풀어내야만 하는 아픈 과제일 뿐입니다.

나찌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친일파를 옹호한 현실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히틀러에 대한 망상이나 그와 결부된 문제들에 엄격한 그들과 달리,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떵떵거리고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가해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대한민국은 뒤늦게라도 역사를 바로잡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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