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7. 12:15

MBC 인사 권재홍과 이진숙의 진격, 다시 김재철로 돌아가 지방선거 준비?

사장 연임에 이어 MBC 인사는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이미 자포자기한 이들에게는 MBC 외면이 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혈세를 받고 운영되는 언론사라는 점에서 보다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욕의 언론인으로 전락한 김재철 시대로 회귀하는 이번 인사 논란은 결과적으로 이명박근혜의 언론관이 무엇인지만 명확해졌습니다.

 

권재홍과 이진숙, 김재철 입들의 승승장구 MBC

 

 

 

 

역사상 가장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해왔던 김재철 사단이 이번 MBC 인사에서 모두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권재홍 신임 부사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총선과 대선 국면 당시 편파 보도 논란을 일으켰던 핵심 인사였습니다.

 

 

김재철의 최측근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아바타 역할을 해왔던 권재홍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MBC가 더는 국민을 위한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민을 위한 방송보다는 절대 권력자의 입이 되어 소수 권력으로 나서겠다는 강력한 커밍아웃이라는 사실은 처참해 보일 뿐입니다.

 

김재철의 입을 자처하며 노조를 비난하며 권력을 탐닉하던 이진숙은 신임 보도본부장이 되었습니다. 김재철의 아바타 역할을 한 권재홍의 자리를 이진숙이 차지했다는 사실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곧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재철 사장 시절 정치부장이었던 김장겸 보도국장도 유임됐다는 점에서 이들이 노리고 있는 노림수가 무엇인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PD수첩' 부장 당시 정부(MB정권)를 비판하는 아이템들을 솎아냈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철진이 신임 편성제작본부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MBC의 인사가 무엇을 위함인지를 예측하게 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단일화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을 지배한 여당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이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편향된 방송을 하겠다는 저의는 하나의 목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안 사장은 '도로 김재철'이라는 악수(惡手)를 두고야 말았다. 그것도 일부 방문진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진 '거수기 표결'로 김재철 키드들을 기어이 전면에 배치하고야 말았다. 내용과 절차 모두 정당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 사장 이름만 바뀐 김재철 체제의 부활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성명에서 알 수 있듯, 김재철 사단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인사는 이성적인 이들이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난세스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악의 언론인으로 전락한 채 도망치듯 MBC를 떠난 김재철의 아바타와 입들이 현 사장 체제 아래 주요 요직은 독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한심합니다.

 

 

현재의 MBC가 여전히 이명박이 뿌리내린 김재철의 영향력 아래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이명박과 박근혜의 언론관이 동일하고, 그들이 어떻게 다시 한 번 국민을 우롱할 것인지에 대한 선전포고를 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사장 안광한이 더 이상 노조와는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당신들이 진정 김재철 체제의 부활을 원한다면 언론 노동자들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김재철 체제에 맞서 투쟁했던 대로 투쟁하겠다"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 역시 MBC 인사에 대해 분노하며 투쟁선언을 했습니다. 현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문진으로 인해 연임이 가능해진 안광한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권력의 지시에 아바타처럼 따르는 것이 전부인 바지 사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바지사장에 김재철 사단의 아이들이 박근혜 정권에서 전면에 나섰다는 것은 지난 정권의 악행을 답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이명박 시절 방송 장악은 결과적으로 희대의 권력 이양을 성공시켰습니다. 방송이 정상이었다면 감히 시도도 할 수 없었던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언론이 권력에 귀속되면서 가능해진 사건이었습니다.

 

"능력과 책임감을 우선 고려한다는 원칙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 신임 임원들은 일 중심의 조직 문화 정립에 기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매진할 것이다"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MBC는 이번 인사가 공정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시 김재철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현재의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난 정권에서 혁혁한 공헌을 한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어 국민들을 우롱하겠다는 의지가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권재홍과 이진숙, 백종문과 김철진 등 김재철의 아이들이 전면에 나선 MBC는 더는 공정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권력의 방송이 되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도 존재하지 않는 오직 권력만 바라보는 그들이 만드는 방송이란 명확한 하나의 가치만 존재할 뿐입니다. 지방선거가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한 상황에 MBC가 내세운 김재철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인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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