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5. 11:04

이상호기자 욕설 신기한가? 언딘 청해진 계약 관계는 어떻게 보이는가?

이상호 기자가 자사가 생중계하는 방송에서 연합뉴스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기자의 신분으로 방송 중에 욕을 하는 초유의 사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텐데 대중들의 반응은 비난이 아닌 환영이었습니다. 기자가 방송 중에 욕설을 하는데도 비난보다 찬사를 받는 현실은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담하게 다가옵니다.

 

현장의 진실을 왜곡하는 당국, 수건돌리기로 책임 떠넘기기 하는 한심한 정부

 

 

 

 

어제 저녁 팽목항 천막에서 이뤄진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담당자들 간의 대화는 경악스러운 현실만 적나라하게 다시 확인하게 했습니다. 분노하는 가족들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채 스스로 무능한 존재임을 드러낸 책임자들은 결코 책임자는 아니었습니다.

 

 

지난밤에 이어진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화제가 된 것은 이상호 기자의 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의 욕이 아닌 그가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왜곡된 기사로 인해 현실을 매도하고 정부의 입장에서만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언론의 잘못을 거칠게 꾸짖는 이상호 기자의 외침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자 개XX, 니가 기자야 개XX야. 오늘 낮에 연합뉴스에서 지상 최대의 구조작전이라는 기사를 봤다. 너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

 

"뭐라고 쓴 줄 아십니까? 사상 최대 작전이라고 썼습니다. 당국은 배 수십척을 동원하고 신호탄 수백 발을 쏘아 올리는 등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 배 한척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호 기자가 모든 이들이 모여 있는 자리 물론 장관과 해경 책임자들, 그리고 피해자 가족과 생중계로 중계되는 상황에서도 분을 참지 못하고 욕을 하는 장면은 충격이 아닌, 통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내보낸 뉴스가 거짓이었기 때문입니다.

 

"24일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인다.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문화재청 해저발굴단 등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으며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

 

이상호 기자의 욕설을 불러온 이유는 연합뉴스가 아침에 쓴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보도만 믿게 된다면 바로 모든 실종자들을 모두 찾아내는 게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보도가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는 분노로 변한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현장에서 실제 수색 과정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언론의 보도를 믿는 것만이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언론이 왜곡을 일삼는 상황에서는 절로 욕이 나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UDT 대원들도 아닌 민간잠수부 업체인 언딘이 사고 선박사의 청해진과 계약을 맺은 업체라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726명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하며 대대적인 수색을 하고 있다는 보도와 달리, 현장에서는 16명의 잠수부들만이 하루 4번 수색을 한 것이 전부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청해진과 언딘이 계약을 맺었고, 그 업체의 사장과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이 함께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언딘마린의 자회사 중 하나는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홍보물을 제작한 곳이라는 사실도 충격입니다. 정직원이 6명인 이곳의 한해 매출이 200억이라는 놀라운 사실과 이들의 주업무가 해양 구조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번 침몰 사고를 더욱 두렵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낸 그들은 해양구조가 주업무도 아닌 업체를 전면에 내세워 해양 구조를 해왔습니다. 그들은 구조가 아닌 사체 인양이 전부였고, 결국 정부는 시작부터 끝까지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었습니다. 전문성도 보장되지 않은 관급단체를 내세워 구조작업을 한 그들에게는 전문적인 다이버들의 참여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세계적인 해양 단체에서 모두 인정한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는 자비인 노후자금 1억 5천을 들여서 수색을 하러 나섰지만, 해양 구조가 주업무도 아니고 사고 선박사와 계약한 언딘마린이 모든 수색을 주도하는 현실은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그들이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생존자를 죽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이종인 대표가 손석희 앵커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답변을 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과연 생존자가 있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이종인 대표는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답변했습니다. 인명구조를 업으로 삼는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론에 밀려 해경이 이종인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다이빙 벨이 투입되었다고 하지만, 가장 수색이 좋았던 시점 고작 언딘마린 소속 잠수부의 4번의 수색이 전부였던 현실은 참혹함으로 다가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그 귀중한 3일 동안 사력을 다해 구조해달라고 애절하게 외쳤지만 그들은 상식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국민들과 피해자 가족들을 우롱했습니다. 언딘측의 바지선으로 교체하기 위해 하루를 허비하고, 대형 바지선을 외면한 이 정부는 모두가 살인마들일 뿐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나서 구조에 앞장서야 할 상황에 책임론만 앞세우며 비난을 하는 행위는 결국 책임을 회피하는 한심한 관료들만 양산해 냈습니다. 그리고 선박 침몰의 책임자인 청해진과 계약한 언딘을 위해 구조자를 적극 구조해야 하는 시간에 시간만 허비한 이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자비를 들여 장비를 가져오고, 그 어떤 이득보다도 위기에 처한 실종자들을 찾겠다며 나선 민간잠수사들을 욕설로 몰아내고, 선박사와 계약한 민간업체를 내세운 현장은 오히려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유였습니다. 소도기 가장 수색하기 좋은 시간 언딘을 위한 실적 쌓기에 적극적인 정부는 더는 국민을 위한 정부는 아니었습니다. 인명구조마저 민영화하는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란 말입니까?

 

언딘의 바지선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현대 보령호가 현장에 급파되었지만, 해경은 바지선이 방해가 된다며 언딘의 바지선을 기다렸다는 보도는 처참함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오직 언딘을 위한 해경은 과연 눈앞에 잠겨가는 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이 정권이 얼마나 형편없는 존재들인지는 이번 사고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도 책임은 지지 않고 비난만 하는 사이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은 차가운 바다에서 숨져갔다는 사실을 그들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