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0. 18:19

고발뉴스 남도국악원 피해 가족에게는 휴식처도 아까운 정부

냉난방도 되지 않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무는 세월호 침몰 피해 가족들과 달리,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해경, 그리고 KTV와 KBS 기자들은 좋은 시설의 남도국악원에서 머물렀습니다. 팽목항과도 가깝고 호텔급 시설을 자랑하는 남도국악원에 피해 가족을 모시는 것이 당연했지만, 정부에게는 피해 가족은 중요하지 않았나 봅니다.

 

피해가족을 철저하게 홀대하는 정부, 그들은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세월호 침몰과 시작된 현 정권의 민낯은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일 뿐입니다. 그저 부끄럽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잔인할 정도입니다. 인간으로 보일 수 없는 짐승의 그것과 닮은 그들의 행동 양태는 현 정권이 국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만 명확하게 보여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머문 곳은 방송에서 많이 나왔듯 진도체육관입니다. 체육관이라는 공간이 사실이 기거할 수 있는 형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장시간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듭니다. 더욱 아이들의 생사를 알 수 없이 애를 태우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그 무엇도 없는 공간에 집단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모습이 박근혜 정권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피해 가족들이 춥고 더운 체육관에 집단 수용되듯 기거하는 것과 달리, 구조당국자 등이 머문 곳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국악원 연수관이었습니다. 상대적인 비교가 되겠지만 그곳이 오성급 호텔은 아니겠지만, 피해 가족들이 머문 곳과 비교하면 오성이 아닌 칠성급 이상의 호텔 시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국악원 연수관은 4층 건물로 10평 규모의 소 연습실 3개와 30평 규모의 중 연습실이 3개, 그리고 100평 규모의 대 연습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곳이 온돌 시설이 완비 돼 있다고 합니다. 냉난방이 완비되어 있는 그곳은 팽목항과도 가까워 최적의 장소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팽목항에서 가깝고 시설도 좋은 남도국악원은 사고 직후 피해자 가족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 당국이 피해 가족들을 수용하려던 그들을 막았다고 합니다. 피해 가족들은 막고 그들이 개방한 이들은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해경, 그리고 특정 방송 기자들을 수용하는데 할애를 했습니다.

 

사생활 보호도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피해자 가족들과 달리, 그들은 바다가 보이는 고급 호텔식 숙박 시설에서 기거하는 호화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들이라고 그런 공간에서 기거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구조 활동에 뛰어들고, 지휘를 해야 하고, 보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그들이 좋은 공간에서 기거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그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사치이지만 말입니다.

 

최소한의 형평성만 생각해봐도 팽목항에서도 멀고 그 어떤 편의시설도 없는 체육관에서 이불 하나 바닥에 깔고 25일 동안 그곳에서 생활해야 하는 피해자 가족을 생각해보면 피가 거꾸로 쏠리는 기분을 가시기 힘들 뿐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인간이라면 그런 부당함에 스스로 반문을 제기했어야 했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사고 능력도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공연을 다 취소시키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해자 가족 분들을 여기에 모시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KTV, KBS 이런 사람들 잠만 잘 수 있게 해달라는 지시가 왔다"

 

"진도 보건소로부터 피해 가족들이 오래 계시면서 너무나 취약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어서 설사환자가 많다고 들었다. 10분을 자더라도 따뜻하게 자고 영양섭취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발뉴스가 인터뷰를 한 남도국악원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혹할 정도입니다. 피해 가족들을 모시자고 제안을 했음에도 정부에서 피해 가족들은 그곳에서 머물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발언은 경악스럽습니다. 가장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피해자 가족들을 팽개치고 자신들의 입노릇을 해줄 특정 언론사 사람들만 재울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은 황당할 뿐입니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피해 가족들 중에는 설사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거주 자체가 힘겨운 취약한 상황으로 인해 피해 가족들이 몸까지 상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을 어이없이 보내고 눈물까지 이제는 말라버린 그들이 몸까지 상하게 되어버린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자원봉사를 나온 이들 대부분도 체육관 앞 천막에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열악하기만 했습니다. 가족들은 식사마저도 사치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무사하게 구조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것도 이제는 사치가 되어 제발 자신의 아이들 시신이라도 무사히 안을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단 10분이라도 따뜻하게 잘 수 있고,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정부는 철저하게 피해자인 학생들과 세월호 승객들을 방치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피해 가족들마저 체육관에 몰아넣고 방치한 채 자신들은 최고급 숙소에서 편안하게 기거하는 만행까지 저질렀습니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 자문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권력이 들어서 국민들을 그저 개조해야 할 대상으로만 인색하고 있으니, 피해자 가족들 역시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감히 자신들과 동급의 숙소에서 기거하고 따뜻한 밥을 먹으려 한다는 사실이 불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난민 수용소보다 못한 열악한 환경으로 피해 가족들을 몰아넣고, 자신들은 고급 호텔식 숙소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가진 정부 당국의 행태는 비난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사고 시작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보인 무능함과 저열한 행동들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끌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들만의 권력에 취해있는 현 정권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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