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2. 13:15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 국민의 분노를 선동이라 외치는 새누리당의 시각이 문제다

미국 교포들이 뉴욕타임즈에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광고를 올렸습니다. 대한민국 현실에서 벌어진 이 참혹하고 끔찍한 인재에 대해 분노하는 그들의 마음은 우리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런 분노를 집권 여당은 다시 한 번 선동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돈이 있으면 유가족들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국가와 해당 기업이 해야 할 책무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그들에게 미래는 존재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는 선동이 아니라 국민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분노다

 

 

 

 

왜 국민들이 분노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그런 관심도 없는 정권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이 우선인 그들에게는 전체 국민들을 개조하는 것이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착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변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은 변할 생각이 없고 오직 전체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인 세상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보다는 소수만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외치며, 그것이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국민들의 행복 추구는 사치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많은 국민들은 70년대 독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퇴보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도 늘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고, 자신들의 가치만이 전부라고 주장한 채 오직 재벌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그들은 그렇게 처참하게 대한민국을 침몰시키고 있었습니다. 침몰시킨 주범들은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있는 수천 가지의 방법들을 이미 숙지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철저하게 통제된 국민들은 그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은 참 세월호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세월호 광고가 특별한 이유는 이런 국민들의 분노를 정확하게 꽤뚫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그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포이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안녕만 발전을 바라고 있는 한민족이었습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에 맞춰 게재된 광고는 미국에서 거주하는 4000여 명의 어머니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광고비 16만 불을 마련해 만든 분노였습니다. 비록 외국에 떨어져 살지만 고국에서 벌어진 이 참혹한 현실에 눈감고 있을 수 없었던 어머니들의 분노는 가장 현명한 방식으로 세상에 강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안에 300명이 넘는 생존자가 갇혀 있었지만, 단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침몰한 세월호의 음각 배경 위로 새겨진 문구는 우리의 마음을 쥐어 짜는듯 아프기만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살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승객도 구하지 못한 이 처참한 현실은 속속 드러나는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전원 구조가 가능한 상황에서 해경은 그 모든 것을 놓쳤습니다. 침몰해가는 배 창문 안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승객을 구하지 못한 현실은 참혹함을 넘어 살인이었습니다.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

 

"(한국 정부가) 민간인 전문 잠수가들과 미국 해군의 도움 등 외부의 도움을 뿌리치고 정부가 주요 주주인 어느 기업에게 구조권한을 주었다. 한국 정부에겐 필요한 재해 재난 대책과 각 부서간의 원활한 소통이 없었다"

 

"실패한 구조작업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동영상이나 글들은 인터넷에서 지워졌다. 주요 언론은 정부의 나팔수로 왜곡된 뉴스를 내보냈다"

 

광고 문구에 들어가 있는 내용 중 과연 어떤 부분이 선동인지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광고에 들어가 있는 내용들은 거짓말이 아니라 이미 사실로 드러난 실체만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월호 침몰된 순간부터 현재까지 이 무능한 정부가 보여준 지독한 현실은 국민 모두를 절망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만들어낸 참혹한 대량 살인사건에 박근혜 정부는 자신의 자리까지 내놓고 사태를 수습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력에 집착하는 이 정권은 여전히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집중할 뿐이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책임선을 자신을 제외한 모두로 지칭해버린 대통령의 한 마디는 말 그대로 한심한 정부 권력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책임 회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알아서 기는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는 명확해졌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할 뿐 시간싸움일 수밖에 없는 구조는 남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수백 명의 실종자는 차가운 물속에서 어른들이 구해줄 것이라는 희망고문만 받은 채 숨져가야만 했습니다.  

 

"박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을 과거의 독재시절로 퇴행시키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보기에 분노하고 있다. 한국정부가 행하고 있는 언론 탄압, 진실 검열, 여론 조작, 언론의 자유 억압을 즉각 중단할 것"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실은 이유를 그들은 현 정권의 문제에 있다고 확실하게 지적했습니다. 언론탄압은 이명박근혜 정권이 고착화시켜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종속된 언론은 오직 권력의 입역할 외에는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더는 참지 못하고 현직 기자들이 양심선언을 하는 상황은 이 지독한 언론이 이제는 깨어나야 한다는 내부의 외침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부의 외침에도 여전히 권력은 언론은 탄압하고 규제하는 데만 정신이 없을 뿐입니다. 언론에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그들에게 그 선을 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모습은, 황제 라면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청와대 한시적 취재 금지를 내린 모습은 처량하기만 합니다.

 

"엄중한 시기임에도 이 틈에 정치적 선동과 악용을 꾀하는 세력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더욱 자중해야 한다.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외국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선동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보면서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외신들이 박 정권의 무능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오직 새누리당만은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선동이라고만 주장하고 있습니다. 엄중한 시기임에도 이를 정치적 선동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과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외국 언론을 이용해 선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국민은 미개하다는 발언이 왜 꼬리를 물며 지속적으로 나오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들은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지독한 존재들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예의도 없는 짐승들에게 웬 지원? 그들이 좋아하는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한나라당 시절 국민소통위원 출신으로 김호월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내뱉은 금수의 소리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이들이 이번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는 가 입니다. 국민들은 미개하다고 막말을 쏟아내는 상황 속에 한나랑 국민소통위원 출신의 현직 교수가 유가족들을 짐승이라고 지칭하는 현실은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라는 발언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뉴욕타임즈 광고를 비난하며 "차라리 유족 도와라"고 외친 발언은 너무 닮아 있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가 느꼈던 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태만이었습니다. 미숙한 대처만이 아니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조작을 일삼았다는 미국 교포들의 분노를 우리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은 국민들의 분노를 미개한 자들의 외침이나 불손한 선동정도로 몰아붙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명하고 뛰어난 존재들임을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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