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0. 10:01

박근혜 대국민담화 눈물 정치 뒤에는 경찰의 유가족 미행이 있었다

박근혜 대국민담화 뒤에는 경찰의 유가족 사찰이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을 사찰하는 형사들의 행위와 눈물정치 사이에는 진정성이라는 가치가 빠져있었습니다. 정치꾼들의 수사만 가득한 현재의 사과 정국은 결코 진정 사과를 하기 위한 사과가 아닌 눈가림일 뿐이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는 무엇을 위한 사과를 했는가?




카메라 앞에서 억지 눈물을 쏟아내며 사과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럴 듯하게 다가왔습니다.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국민에 의해 무산되자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한나라당 구하기에 나섰던 박근혜는 다시 한 번 눈물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해경을 해체한다는 충격요법만 앞세운 채 정작 중요한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 농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인적쇄신 없이 해체가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은 지나가던 개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결국 국민들을 농락하는 거짓 사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부정한 채 그저 충격 요법만 내세우는 식의 대국민담화는 나올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실종자들이 배 안에 남겨진 상황에서 구조 주체인 해경을 해체한다는 발언은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내려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모두 지우겠다고 발언하며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든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 수습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 주체인 해경 해체하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한 마디는 결과적으로 아직 남아있는 실종자들을 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없었던 사명감을 해경 해체라는 말도 안 되는 조처 앞에서 다시 살아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논란이 되었던 인물들에 대한 무한책임은 뒤로 하고 그저 해경이라는 단체만 해체시키는 이런 막장식 해결 방법은 오직 박 대통령 혼자만을 위한 조처였습니다.

 

자신과 청와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확실한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해경과 구원파로만 돌린 채 이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것은 정리될 수 있다는 이 지독한 행위는 결국 국민을 철저하게 우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뿐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대국민당화를 발표하고 박 대통령은 이명박의 흔적을 쫓아 UAE로 날아갔습니다. 국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면피를 하기 위한 경제 살리기라는 정치적 수사는 결과적으로 현재의 비난을 비껴가겠다는 꼼수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한 KBS가 청와대의 지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고백에도 철저하게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현실만 봐도 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얼마나 거짓된 행위였는지는 경찰들의 유가족 감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이미 팽목항 현장에 유가족들을 감시하는 경찰들이 엄청난 숫자로 깔려있다는 사실은 여러 보도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통령 면담을 하고 팽목항으로 향하던 유가족들을 미행하던 안산 단원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 강아무개 정보관
이 유가족들에게 붙잡히면서 모든 것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전남 진도로 가던 도중 불법 미행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발견하고, 이들로부터 미행 사실을 확인했다"

 

유가족들은 대통령 면담 내용을 팽목항 현장에서 여전히 아이들을 기다리는 유가족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려 안산에서 진도로 내려가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잠시 식사를 하기 위해 휴게소 식당에 들어선 그들의 눈에 띈 것은 청와대 앞에서도 목격했던 정보관이었습니다.

 

그 정보관을 알아본 유가족들이 그들 붙잡고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같은 정보관이 유가족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까지 보였다는 점은 경악스럽습니다. 자신과 같은 정보관의 신원이 드러나자 이를 막기 위해 유가족들에게 시비를 거는 경찰의 행동은 참혹할 정도입니다. 유가족들을 감시해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힘겨운 유가족들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이 정권에게 반성과 사과는 그저 형식일 뿐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이 급히 진도로 간다고 해서 따라간 것은 맞지만, 유가족들에게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봐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신분을 들켰을 때 정보관들이 당황한 나머지 미숙하게 행동한 측면이 있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게 되서 유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

 

모든 것이 드러나고 뒤늦게 정보관들이 따라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경찰 측은 그들이 유가족들을 미행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행이 아니라 유가족을 도와주기 위한 행위였다고 하지만, 그들의 이런 사과가 진실이라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그들이 급하게 진도로 내려가는 유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면, 유가족들과 만난 순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함께 하는 이유를 밝혀야 했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자신을 숨기다 들킨 후 다른 정보관이 시선을 회피하기 위해 유가족들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까지 한 그들이 유가족을 돕기 위해 함께 했다는 사실을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들이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눈물 정치로 반전을 꾀하려 한 박 대통령의 의지는 해경 해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여전히 배안 어딘가에 있을 실종자를 모두 찾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해경을 해체한다는 충격 발언이나 하는 대통령에게 믿음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해결 해체는 모든 일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서둘러 해경 해체를 외치는 것은 점점 커지는 국민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이끌기 위한 질 낮은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청와대의 입을 자처하며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방송을 하는 KBS의 악랄한 행태는 내부 고발로 인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KBS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행동은 언론 장악이 실제 얼마나 지독하게 이어져 왔는지만 명확하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눈물 정치를 하면서 뒤로는 유가족들을 감시하는 현 정권은 존재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그들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의 모든 해법은 현 정권이 물러서는 것만이 전부입니다. 유가족들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절망으로 이끄는 이 한심한 정권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사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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