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2. 11:02

검찰 금수원 진입 노동자 탄압과 달랐던 그들, 유병언 못잡나 안잡나?

유병언을 잡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잡지 않는 것인지 이제는 그게 궁금해집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유병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던 검찰이 허송세월을 보내며, 결국 유병언이 어디로 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박 대통령은 해경에 이어 검찰 해체를 선언할 차례일 듯합니다.

 

노동자들은 무차별 탄압해도 유병언은 예의를 지킨다?

 

 

 

 

유병언 일가를 잡기 위해 대규모의 경찰 병력들을 동원하고서도 검찰은 신중했습니다. 굴욕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검찰은 금수원 앞에서 구원파에게 사정을 해서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구원파들이 이미 유병언 일가를 외부로 빼돌린 이후 형식적인 장난을 한 상황에서 검찰과 구원파의 행동들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했습니다. 

 

 

유병언 일가에 대한 검찰의 행동을 보면 의아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검찰이 유병언 일가에게 하는 행동이 기본적인 업무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검찰이 보인 과격함이 비상식적이었으니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권력을 앞세워 무소불휘의 힘을 과시하던 검찰이 왜 유병언 일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순한 양으로 변신했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검찰의 이런 행동에 의아해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검찰은 무소불휘의 힘을 자랑하며 무차별적인 수사를 하는 집단이었습니다. 더욱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은 악마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강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피를 흘리는 노동자들을 밟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던 그들에게 성역은 없었습니다.

 

종교 시설이든 그 어느 곳이든 그들의 폭압적 행태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금수원은 성역이었나 봅니다. 출동을 하고 나서도 유병언에 대한 구인장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 그저 금수원 밖에서 구원파들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행태는 당황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는 용역들까지 불러(사측을 활용한) 강제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금수원과 유병언에게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나 봅니다. 우리가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용산 참사만 생각해봐도 이들이 얼마나 지독한 존재들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토끼몰이를 당하며 숨져가야 했던 그들은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저 제대로 살아보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그들은 갑자기 삶의 터전을 빼앗겼습니다. 그렇게 빼앗긴 터전을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빈 건물에 올라선 그들은 용역깡패들과 공동작전을 펼친 경찰들에 의해 참혹하게 죽어가야만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찰이 깡패들과 손을 잡고 서민들을 죽인 이 참혹한 현장에서 보여준 권력의 잔인함은 여전히 우리를 섬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이 유병언 일가에 대해서만큼은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황당합니다. 수천억을 부당한 방법으로 챙긴 것도 부족해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수많은 탈법을 감행했던 그들은 세월호 참사의 주역이었습니다. 

 

엄청난 로비 자금을 통해 권력을 사고 이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왔던 유병언 일가의 행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지배 권력이 얼마나 부패한 존재들인지에 대해서는 유병언 일가가 모든 것을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병언 일가를 일벌백계하는 것은 유사한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검찰과 지배 권력이 보이는 유병언 일가에 대한 수사는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유가족들을 감시하기 위해 수백 명의 경찰들을 동원한 그들이 유병언 일가에 대한 감시나 추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의외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은 채 피해자들만 감시하는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한 조직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유가족을 감시하는 인력들을 유병언 일가를 잡는데 집중했다면 이미 모두 잡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유가족들을 감시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사이,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유병언이 없는 금수원에서 대치하는 장면을 부각시키는 행위는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결과적으로 모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물속에 갇혀 있는 실종자들이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수색을 담당하는 해경을 해체해버렸습니다. 그 어떤 협의 과정도 없이 독재자의 만행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60년이 넘은 조직을 해체한다고 선언했습니다. 

 

해경이 잘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 역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실종자 수색을 모두 마친 후 해야 할 후속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여전히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외면한 채 해경 해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대통령의 이런 허세라면 이제는 검찰과 경찰을 해체할 순서일 것입니다. 유병언 일가 하나 잡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이들 조직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들이니 말입니다. 물속에 갇힌 실종자들을 하나도 구하지 못한 이 권력이 이제는 금수원이라는 방패막이 앞에서 수천 명의 공권력을 가지고도 유병언 일가가 어디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황당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그런 패기라면 이제는 검경을 해체해야만 할 시기입니다.

 

해경 해체에 이어 검경 해체를 했다면 이제 청와대 역시 해체하는 것이 수순일 것입니다. 이들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모두 안고 있는 존재들이 바로 청와대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에 모여 있는 그들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이렇게 참혹한 현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들 역시 예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에는 눈과 귀를 닫은 채 공권력을 앞세워 탄압하던 이들이 유병언 일가 앞에서는 고분고분한 쥐와 다름 없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원칙을 지키며 일을 해왔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이런 부도덕한 권력에 지지 않겠다고 다짐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을 바보로만 보는 한심한 권력이 이번에도 시간만 지나면 바보들이 알아서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 믿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지속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그들은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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