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4. 11:15

노무현 5주기와 빨간펜 교육자료 논란, 노무현 그가 더욱 그리워진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는 팩트TV를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기존 언론들이 거부한 상황에서도 많은 국민들은 그를 떠나보낸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5주기 추모식은 눈물이 쏟아지게 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이야기 하던 그. 그런 그가 사라진 이 세상은 '사람은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교원은 역대 대통령 명단에서도 제거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을 만들려 노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등진지도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이제는 모두의 희망으로만 남겨진 채 우리 스스로도 고인을 잊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사람 사는 세상'은 '짐승들의 세상'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짐승들이 인간을 포획하고 잡아 삼키는 이 한심한 상황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짐승들의 탐욕이 사회를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바보 노무현을 회상하는 우리의 삶은 그만큼 척박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그가 있을 때 우리는 그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너무 인간적인 대통령에 대해 스스럼없음이 그의 존재감마저 상쇄시켰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우매하고 바보 같았는지 그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독할 정도로 우리를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그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우리는 다시 한 번 그가 잠들어 있는 곳에서 그를 추모합니다. 그가 떠난 그 허망함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이 지독한 정권에 분노하며 우리는 바보 노무현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이 답답하고 지독한 현실 속에서 우리를 더욱 암울하게 하는 일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생인 안대희가 국무총리 내정자가 되었습니다. 몰락한 정권의 구세주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박 대통령의 선택이었지만, 이런 선택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합니다. 김기춘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안대희라는 카드는 그저 김기춘을 위한 선택이지 국민을 위한 선택은 아닙니다. 박정희의 유신정치를 만든 김기춘이 유령처럼 다시 나타나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인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처참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박했던 안대희가 고인의 서거 5주기에 국무총리 내정자가 되는 아이러니는 그래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현 정권의 무능을 공안 정부를 앞세워 강압 정치를 하려는 행위는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만 합니다.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국민들을 더욱 불행으로 이끌겠다는 이 발상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만 명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정부를 위한 국민을 원하는 그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가 점점 몰락해가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이 정권의 행위는 더욱 고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 그룹은 역대 대통령을 담은 브로마이드를 만들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누락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역대 대통령을 나열한 교제용 브로마이드에 유독 고인만 누락된 것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을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만을 제외한 것은 의도적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빨간펜은 교육용 자료에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반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일을 인지한 즉시 전량 회수 조치를 하고 있다"

"브로마이드는 빨간펜에서 제작, 고객에게 배포한 것이 아니라 판매인이 외부 판촉물 업체로부터 구매, 제공한 것이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외부 판촉물 사용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논란이 된 브로마이드는 본사에서 감수한 빨간펜 교재가 아니며, 개인 사업자인 학습지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구매한 품목이다. 이를 인지한 즉시 회수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브로마이드에 대해 교원그룹은 홈페이지에 논란에 대한 해명 했습니다. 교육용 자료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배포한 자료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자료가 되었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교원그룹은 문제의 이 브로마이드는 그룹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라, 판매인이 외부 업체에서 구매해 제공한 것이라는 점에서 선긋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본사에서 감수하는 교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브로마이드는 즉시 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브로마이드 제작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으며, 어디까지나 제작진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다. 학부모와 관계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직원 교육에 온 힘을 쏟아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


논란의 브로마이드를 제작해 배포한 업체인 콜럼버스는 자사 온라인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자신들은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고 그저 제작진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단순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만 합니다.

학습 교재를 만드는 업체에서 너무나 명확한 실수를 저질러놓고도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만 외치는 것은 황당합니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사회가 얼마나 괴물처럼 변했는지를 콜럼버스의 브로마이드는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인을 욕되게 하는 것이 이명박근혜 정부의 임무라도 되는 듯 줄기차게 故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한심한 권력이 낳은 결과는 이렇게 섬뜩하기만 합니다.

 

단순히 직원의 실수라고 볼 수 없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수준이 일베와 같다는 점에서 두렵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교육 교재를 만드는 업체가 이런 식의 한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은 당연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5년이 됐습니다. 잘 계시고 계신지요. 미소가 그립습니다. 그의 인간미가 그립습니다. 대통령이 떠나시던 그해 5월에 한숨과 눈물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다시 5년이 지난 지금 2014년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 합니다"

 

"그 사건은 암담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맨얼굴입니다. 기본적 책임을 외면했고 정부, 국가가 없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말해줍니다. 사태를 수습 하기는 커녕 악화시켰고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일한 태도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따뜻한 공동체를 그렸던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그립습니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가는 세상사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생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노무현이라는 생각으로 뛰겠습니다. 못 다 이루신 꿈을 기필코 실현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늘 함께 해 주십시오"

노무현 서기 5주기에 문재인 의원은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추도사는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가 떠난 5년 전 5월과 한숨과 눈물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슬프고 우울함으로 다가옵니다.

 

행복하기를 원했던 모든 이들은 즐거움이 아닌 지독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고인만을 떠올리게 만드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국가가 사라진 사회에서 우리가 고인을 떠올리는 것은 그에게 세상은 곧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자본주의 신봉자들에 의해 사람은 사라지고 오직 탐욕에 찌든 괴물들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국가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들이 삶이 달라진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은 현 시점 가장 적합한 가치로 다시 다가옵니다. 무능한 정부는 결국 사람들의 삶을 힘겹게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재벌들을 위한 사회를 꿈꾸는 그들에게 서민들은 그저 소모품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정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바로 이런 삶입니다. 그 무엇보다 앞서는 가치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따뜻한 공동체가 곧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를 보낸 지 5년이 되었지만 그를 잊지 못합니다. 이명박근혜는 오히려 고인을 더욱 그리워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짐승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그들에게서 '사람이 중심인 나라'를 되찾아줄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우리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이 지독한 현실. 언제쯤 우리는 고인을 놔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 그를 놔줄 수 없는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고인의 환한 웃음 속에 그가 왜 위대한 우리의 대통령이었는지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는 곧 '사람'이라는 그의 가르침이 곧 국가의 기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다시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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