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1. 10:56

정몽준 반값등록금 대학 품격 훼손? 미개한 국민에 이은 품격없는 국민된 대한민국

아들의 막말에 이어 정몽준 후보의 막말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은 대학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행위라는 정 후보의 발언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궁핍함이란 상상도 못해본 재벌가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서민들의 삶을 더욱 궁핍하게 하고, 청년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대학 등록금을 그저 품격으로 치부하는 이 한심한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라는 사실은 섬뜩합니다.

 

울산대 이사장 출신 정몽준의 반값등록금 거부, 국민들의 품격도 없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어려움 없이 평생을 살아온 정몽준. 현대가인 울산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던 그가 이제는 서울시장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꿈꾸었던 대권에도 여전히 관심이 많은 그가 과연 서울시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현대가의 아들로 태어나 단 한 순간도 서민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지도 않았던 정몽준에게 세상은 쉬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부는 세상을 쉽게 바라보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진 이 거대한 부는 자신에게 명예와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세상은 돈이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미개한 국민이라던 정몽준의 아들은 유가족들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런 아들의 편에 섰던 정몽준의 부인 역시 고소를 당한 상황입니다. 가족들이 고소를 당한 상황에서도 정몽준의 마이웨이는 끝이 없습니다. 반값 등록금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학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행위라는 정몽준 후보의 발언은 과연 그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려하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대학 진학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교육의 질과 등록금은 화두일 수밖에 없다. 적정 등록금이 얼마라고 생각하느냐"

 

"학생 부담이 줄어드니 좋지만, '반값'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지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아야 하지만 그보다 기숙사를 확대하고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좋은 방법이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

 

정 후보는 20일 서울 숙명여대 제2창학 캠퍼스에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반값등록금'과 고나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시아경제>의 보도를 보면 정몽준 후보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얼마나 왜곡되고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반값등록금'이 학생 부담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고 기관으로서 대학의 사회적 인식을 떨어트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마저 훼손시킨다는 그의 발언은 최악입니다. 사회적 존경심이 고작 돈으로 따질 수 있는 가치라고 판단하고 있는 정몽준 후보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돈만 내세울 수 있는 정 후보에게 돈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대학이란 얼마나 많은 돈을 내고 다니느냐에 따라 사회적 존경심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 졸업생에게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 막말은 어떤 사고 구조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정도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행했던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금'을 폄하하기 위해 "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도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라는 말로 '반값등록금'의 폐허를 이야기하는 정 후보에게는 학생들과 가족들의 만족도는 생각하지 않은 채 오직 대학 재정과 교수들의 월급 걱정을 하는 정 후보에게 관심은 갑의 지위를 가진 자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사학재단이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이미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이 학생을 위한 투자가 아닌 재단을 위한 사리사욕으로 채워져 왔었다는 사실은 정 후보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반값등록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며,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대학을 위한 발언만 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미개한 국민들이 질 좋은 교육을 시켜주려 해도 그 알량한 돈을 이유로 품격 없는 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짐승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미개한 국민들의 삶과 가치는 존재합니다. 미개한 우리 국민들이 꿈꾸는 세상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 세상입니다.

 

돈을 우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미개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은 반값등록금을 낸다고 대학 졸업생들을 품격 없다고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대학의 질은 등록금이 아닌 대학으로서 가치를 얼마나 품고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저 회사 입사를 위한 거대한 취업 학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곳에서 과연 품격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할 따름입니다.

 

울산대를 31년 동안 지배하다 선거를 위해 올 해 2월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명예 이사장이 된 정 후보가 전 국민을 상대로 품격 없는 국민들이라고 나무라는 상황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그런 후배에게 30%가 넘는 시민들이 지지를 한다는 사실마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대학의 품격은 높은 등록금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대학다운 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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