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 10:0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vs조희연 아들 아고라 글, 교육감 후보의 극과 극 행태

고승덕 후보의 딸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를 비난하고, 조희연 후보의 아들은 아고라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극과 극의 이들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과연 교육감으로서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 것이냐는 사실입니다.

 

교육감 후보의 자격은 과연 무엇인가?

 

 

 

3대 고시를 모두 통과한 고승덕 후보는 분명 똑똑한 사람입니다. 공부 머리가 비상하다고 그가 좋은 사람인가는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그가 뛰어난 능력으로 승승장구하고 TV에도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고승덕은 이번에는 서울시 교육감 자리가 탐이 났던 듯합니다.

 

 

서울시 교육감이 되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그의 행동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세월 정국에서 알 수 있듯, 스스로 보수라고 자청하는 이들의 민낯이 얼마나 파렴치한 존재들인지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을 선택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는 곧 그들이 주장하듯 국민들이 미개하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딸의 글에 대해 세세한 내용이 다르다거나 과장됐다고 말하기보다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며 서울시민께 죄송하다. 저 또한 그동안 아픈 과거가 있었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족의 얘기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것은 당사자에겐 큰 피해라서 그동안 얘기 안 했다.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진실을 얘기 하겠다"

"우선 자녀들과 헤어진 경위 말씀드리겠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92년 한국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고자 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와 갈등이 있었다"


"전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한글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한국 교육은 안 된다고 미국에서 살 것 계속 종용했다. 그러던 중 98년 갑자기 '내가 아이들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며 양육권 달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

 

"어린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저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 딸에게 양육권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이 있었다.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기에 내 딸과 아들 빼앗아간다는 생각에 미국 안 갔다. 딸과는 가끔 카톡과 전화를 했고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싶다"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 맞서겠다"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딸이 밝힌 사연을 공작 정치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하는 딸의 행동이 단순한 행동이 아닌 조직적으로 자신을 공직에 올라설 수 없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고 후보는 자신이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두 부인의 부도덕한 행동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했고,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조차 불쾌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한국어를 곧잘 한다는 사실은 그가 공개한 카톡 메시지가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버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아들의 이중국적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부도덕한 권력자들이 흘리는 악어의 눈물은 국민들을 허망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그들의 눈물에는 진정성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위한 의도적이고 작위적인 눈물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람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냉정하게도 선거의 세계는 아버지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아버지의 인지도 때문이다. 차라리 조희연 후보의 비전이 널리 알려진 후에 유권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한 인간으로서의,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조희연에 대해서만 적어보고자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 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20년이 넘게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온 바로는,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적어도 교육감이 되어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고 후보의 딸이 공개적으로 가족사를 공개하며 비난을 했던 것과 달리, 조희연 후보의 아들인 조성훈의 글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조 후보의 둘째아들 조성훈 씨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조희연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과정에서 부인과 가족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교육감으로서 교육정책을 하고 싶다는 조 후보를 위해 이제는 가족이 나서서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 후보의 둘째 아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아버지 조희연에 대한 글을 남겼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고시 3관왕이라는 타이틀로 큰 관심을 받은 고 후보는 아이들을 버린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조희연 후보는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를 언제나 먼저 생각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대중 정치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난 서울시 교육감 사태는 우리에게 선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쫓다보면 자신의 소중한 한 표가 곧 사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승덕에게 서울시 교육감이 된다면 아이들을 버린 아버지에게 서울시의 교육을 맡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저질 네거티브 선거에 정신이 없는 모습은 추악해 보일 뿐입니다. 그 추악함은 결과적으로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전무한 존재로 전락할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진다는 자들이 보이는 이런 추악한 행동은 그저 선거라는 이유만으로 용서가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저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선거가 잘못된 선택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 역시 최악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들. 그리고 이를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 선거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