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4. 11:52

세월호 실종자 유가족 우롱하는 조원진, 여야 특별법마저 그들을 우롱한다

세월호 참사는 지난 지방 선거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황망하게도 박근혜 정부에게 표를 던졌고, 그들은 그 표를 받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던지며 형식적 특별법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노력할 뿐입니다.

 

조원진의 막말은 쓰레기 정치인의 전형, 세월호 유가족 울리는 여야 특별법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백 명의 억울한 국민들이 숨진 이 참혹한 사고에서 정부는 그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마치 세상 모든 것은 세월호를 중심으로 변할 것처럼 하던 그들은 이제는 세월호는 귀찮은 존재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총체적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국민들에게 주어졌었습니다. 지방 선거에서 국민의 의지가 무엇인지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줬다면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박근혜가 흘린 악어의 눈물에 속아 투표를 했든, 그저 반사적으로 여당에 투표를 했던지 그 결과는 참혹함 그 이상으로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박 정부의 표리부동은 조원진 의원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거에 나서 마치 모든 것을 자신이 바꿀 것처럼 선거전을 펼친 그는 선거가 끝난 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선거에 나섰던 조원진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장에서 보인 조원진 의원의 막말은 박 정부가 어떤 존재들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다툼에 싸우지 말고 제대로 좀 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당신 뭡니까?"라며 싸울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유가족이라는 말에도 굴하지 않고 "유가족이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이 한심한 자가 세월호 국정조사에 새누리당을 대표한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조원진의 이런 막말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거칠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AI로 비유하는 상황에서도 최악이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를 조류독감에 비유한 이 황당한 자가 국민들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에이아이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전화를 해, '에이아이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다 동원해서 막아라'고 그러면 그 책임은,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인가"

 

청와대를 비호하고 박근혜를 지키기 위한 의도였다고 하지만, 조원진이 보여준 황당한 비유는 그들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만 명확해집니다. 희생자들을 병든 닭에 비유하는 자의 머릿속에서 정상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나온 이 황망한 발언들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만 명확합니다. 더는 무의미한 세월호 논란을 적당하게 마무리하고 끝내겠다는 의지만 존재하는 그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일 뿐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 하고 밥먹은 사진이 나왔어요. 확인해보셨습니까?"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충이나 다름 없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더욱 가관은 그 자신도 이런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발언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접근을 포기한 자들이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고인을 비하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국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기피하고 싶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들이 여론을 의식해 나와 하는 것이라고는 진실을 은폐하고, 국조를 농락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생떼 같은 아이들을 잃고 제대로 된 조사를 바라며 현장에 온 유가족들에게 삿대질과 막말을 서슴지 않는 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황당할 뿐입니다. 

 

조원진을 2선 의원으로 뽑은 대구 달서구민들은 과연 이런 국회의원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자신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자신들 역시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사회적 참사에 대처하는 이 파렴치한 행동에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지 그게 궁금하니 말입니다. 

 

고인마저 능욕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세월호 참사를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결시키려는 조원진은 의원직 사퇴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늘어놓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자는 국민의 대변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국정조사로는 진상규명도, 안전한 사회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심지어 희생자와 가족을 모욕하는 국회의원의 비웃음도 보았다. 국민과 가족이 참여하는 특별법을 꼭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책위는 특별법이 꼭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여야만 속한 특별법이 아니라 국민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국회의원들만의 특별법에 반대하는 것은 그들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원진으로 상징되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이 보인 행동 하나만으로도 이번 국조는 사실상 폐기되어야 합니다. 의지도 의무감도 없는 이런 작자들이 세월호 참사을 위해 그 어떤 일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특위 권한을 자료수집과 분석으로, 새정치연합은 수사의뢰 및 특검 요구안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한정적인 범주 내에서 그저 형식적인 특별법으로 세월호 참사를 정리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대책위는 강력하게 거부 의사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와 함께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만들어 입법청원까지 했습니다.

 

 

대책위가 제출한 청원안은 위원회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고, 위원장에게 수사권과 기소권 등 검사의 권한을 부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와 달리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법안은 위원회 임기는 6개월~1년으로 하되 연장가능토록 했으며, 재발방지 대책보다 유가족 배·보상 원칙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돈을 주는 것에 집중할 뿐 원인과 대책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대책위의 불만은 당연합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자를 가려내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재발방지를 막기 위한 제도적인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책위가 요구하는 특별법입니다.

 

새누리당의 노골적인 반대로 대책위가 제안한 유가족과 여야가 참여한 세월호 특별법 3자 협의체 구성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야  두 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가동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되었던 이들의 TF는 무늬만 TF일 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준 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국회 앞에서 노숙 투쟁을 하는 유가족들. 아이가 죽은 진도까지 도보 순례를 하는 가족들을 사복 경찰이 미행하는 짓을 하는 현실입니다.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고립시키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참사를 단순화 하고, 이를 통해 박근혜와 청와대 책임을 막기 위한 노력만 존재하는 현실은 최악입니다.

 

기본적으로 참사의 본질을 외면한 채 오직 자신들의 뜻대로 참사마저 묻어버리려는 위정자들의 행동들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아무렇게나 사용한다면 더는 이런 불행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백 명의 무고한 국민들이 억울하게 죽은 세월호 참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이 한심한 위정자들은 결코 용서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명백한 국가 조직이 부패했기 때문에 생긴 인재였습니다. 그런 인재를 제대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당연히 언젠가 나,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다음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음 희생자는 모든 것을 가진 위정자들이 아인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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