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0. 07:24

리퍼트 부채춤과 새누리당의 공안 정부 가속화, 남과 북의 단일화인가?

리퍼트 주미대사 테러 사건이 보여준 대한민국의 현실은 섬뜩함으로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이상에 가까운 한 사람의 테러를 새로운 '종북몰이'의 이유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호기를 만나 들뜬 장사치들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리퍼트 쾌유를 비는 부채춤이 보인 광기와 공안 정부 밀어붙이기에 나선 새누리당의 모습 속에서 두려움까지 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북한을 욕하며 북한 코스프레하는 수구세력들, 리퍼트 사건이 호재인가?

 

 

 

 

주미대사가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은 분명 큰 문제입니다. 이미 테러 경험이 있었던 자를 통제하지 못한 상황 그리고 예고라도 한 듯 벌어진 말도 안 되는 테러에 대한 책임은 각각의 책임자들이 감당해야만 하는 몫입니다. 현실성이 떨어진 한심한 테러리스트의 주장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이들을 모두 탄압하겠다고 나서는 행위 역시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김기종이 벌인 행위는 결코 옹호 받을 수 없습니다. 과격한 테러리즘이 환영받는 시대는 결코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김기종을 마치 현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의 대변자처럼 여론몰이를 하는 과정은 섬뜩함으로 다가옵니다. 코너에 몰렸던 복싱선수가 호기를 맞아 다시 공격에 나서기라도 한 듯 김기종 하나를 내세워 공안 정부를 다시 끄집어내는 행태는 한심함을 넘어 불안함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니퍼트를 공격한 김기종을 경찰은 국가보안법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서적인 불온서적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판단을 한 조직이 어디인지 공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 역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씨로부터 압수한 서적과 간행물 중 30점을 외부 전문가 집단에 감정을 의뢰, 10여점에 대해 이적성을 확인받았다. 국보법 제7조5항 이적표현물 소지 등 위반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가 지난 9일 밝힌 수사 내용을 보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합니다. 외부 전문가 집단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은 채 그들의 판단으로 이번 사건을 정의하는 행위가 정상일 수는 없습니다.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내세운 외부 전문간 집단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김기종 사건을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는 수구언론들이 내세우는 기사는 김일성을 존경하는 김기종이었습니다. '20세기 훌륭한 민족지도자는 김일성'이라는 기사의 핵심에는 이번 사건은 종북 세력들이 벌인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기 위함임이 분명합니다. 

 

이명박 정부부터 노골화된 '종북 놀이'가 이제는 시들해지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뭔가가 절실했던 그들에게 김기종의 테러는 분명 호재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교생의 폭탄테러를 '종북에 대한 당연한 행위' 정도로 규정하던 그들은 그것도 모자라 현역 국회의원이 테러를 범한 고교생에게 편지까지 보내 격려하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당연하게 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박근혜에 대한 지지도가 하염없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 중동행으로 박정희 시절의 망령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는 그 시점 김기종은 현 정부를 위한 투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행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그가 그렇게 부르짖는 행위에 반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사진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김일성 동상을 보며 울부짖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떠오른다"

 

수구세력들이 벌인 춤판이 전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뜬금없어 보이는 그들의 과격한 행동은 외부의 시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북한을 떠올릴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당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북한의 선전선동에 자주 등장하는 광경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발레를 하고 부채춤을 추는 것도 모자라 큰절을 하며 울부짖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런 모습들은 북한 영상에서 자주 보던 광경들이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저주하며 비난하던 북한을 그대로 따라하는 그들에게 북한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동에서 복귀하자마자 리퍼트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찾은 박 대통령의 행동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대통령이 병문안까지 할 이유가 없었지만, 미국대사라는 특별한 존재는 한 국가의 대통령마저 병원으로 불러들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모습은 한없는 초라함으로 다가옵니다.

 

주미대사를 찾아 미국과의 영원한 혈맹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모습과 과거 자신도 동일한 테러를 당했다며 동질감을 부여하는 모습까지 과연 우리는 과연 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한 행위는 그래서 한심하기만 합니다.

 

리퍼트 테러를 호기로 삼아 새누리당은 지난 9일 대테러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을 틈타, 그동안 논란이 돼온 공안·안보 관련 숙원사업들을 일제히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인지도 높이는 호기로 삼고, 새누리당은 논란의 공안 안보 관련 숙원사업들을 밀어붙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 속에 마크 리퍼트 주미대사의 상처는 그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호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다가옵니다.

 

초현실주의라고 비꼬는 진중권의 이야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의 부채춤은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북한의 모습과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것만은 분명할 것입니다. 마치 남과 북의 단일화를 보는 듯한 그들의 광기와 독재를 가속화시키는 일련의 행위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대 여당 대표가 친일파를 국가를 지킨 영웅이라 미화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정말 정상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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