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5. 07:14

박원순 브리핑과 박근혜 정부의 너무 다른 메르스 대처법

메르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시장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 정부의 한심한 메르스 정책에 반기를 들고 현황을 적시하고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방식을 택했다. 박 정부가 철저하게 메르스를 함구한 채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박원순과 이재명의 정공법, 정부가 망친 메르스 대처 직접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늦은 시간 직접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에 대해 직접 챙기겠다고 나섰다. 언론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메르스 확진 의사에 대해 공개했다.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방역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의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150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는 등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다 격리 조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

 

박 서울시장은 4일 밤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한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 의심 상태에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다 격리 조처 되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들을 정부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말도 함께 했다.

 

천만 시민이 거주하는 서울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의사가 대규모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다. 누구보다 조심해야만 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자가 확진까지는 아니지만 의심 수준에서 이런 행보를 했다는 것은 의사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 더욱 메르스가 중동 지역 외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사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짓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 의사의 행동도 문제이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정부가 국민들에게만 함구하는 것이 아니라, 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인 서울시의 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알아야 대처하고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는데 무조건 함구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한 정부 당국의 행태는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으로 간 메르스 환자 역시 의사가 출국을 하지 말라는 말을 거부한 채 떠나서 문제가 되었다. 더욱 그 의사는 당일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다음 날 신고를 하면서 출국을 막지 못하는 한심한 짓을 하고 말았다. 이 일로 인해 홍콩에서는 해당 환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메르스 환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출국해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며칠 전에는 강남에 거주하는 50대 의심환자가 자가 격리를 어기고 남부지방으로 골프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드러난 적도 있다. 방역 체계와 관리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는 점에서 현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엿보게 한다. 오늘자 한겨레신문 톱으로 올려 진 메르스 환자가 시외버스를 타고 평택에서 서울로 1시간 반 이동을 했는데도 동승객 추적도 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났다.

 

 

접촉 의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2차 감염자와 함께 차를 탔던 이들 역시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추적조차 하지 않는 정부 당국은 이미 메르스 확산에 대해 손을 놓거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메뉴얼 자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거대한 메르스 공포는 몇몇 병원이 아닌 전국 단위로 퍼질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임명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당 분야에 문외한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국민연금법을 통제하기 위해 해당 경제 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해 얻은 것은 초기 대응 미숙과 무능으로 인해 중동지역 이외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를 양산하는 일로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능력 위주가 아닌 자기 사람 위주의 인사 정책이 낳은 폐단이 이번 메르스로 인해 더욱 강렬하게 각인되고 있는 중이다.

 

국가 위기 상황에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을 준비 중이다. 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법한 뻔한 이야기를 내놓은 것이 전부인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에는 수장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방역 체계도 잡지 못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끝내겠다는 결의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 분노가 확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성남시의 메르스 현황을 상세하게 정리해 알렸다.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며 올린 메르스 현황은 자세했고, 시민들의 불안을 누그러트리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심지어 자신이 올린 정보를 많은 알려달라는 말까지 했다.

 

"정보 공개로 혼란과 불안이 초래될 수 있으나, 정보부족에서 오는 더 큰 불안과 혼란을 방지하려는 것입니다카스, 카톡, 트위터, 밴드 등으로 최대한 공유바랍니다"

 

보건복지부가 철저하게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출처마저 막으며 국민들에게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정보부족으로 인한 불안과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옳다는 이재명 시장의 선택이 곧 답이다. 

 

공무원들만 알고 있는 정보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보 규제인가. 그렇게 막아놓고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괴담 유포자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식은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뿐이다. 현재 정부 당국의 대처 메뉴얼은 1년 전 세월호 참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몬 대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는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메르스가 잘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방식이 옳다. 감춰서 불안을 증폭시키는 것보다는 국민들 스스로가 현재 진행 상황을 알고,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 것인지 인식하는 것이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저 감춘 채 낙타를 조심하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나 하는 것으로 메르스 공포를 잠재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낙타라고는 동물원이 아니면 볼 수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낙타를 조심하라는 말보다 보다 창의적인 발언을 해야 창조를 언급하고 다니는 박 정부로서 맞는 말이 아닐까? 이 한심한 정부를 대신해 지자체 장들은 각자의 선택을 통해 메르스 공포에서 시민들을 위해 나섰다. 현재 문제를 직시하고 해법을 찾아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두 시장의 모습은 허둥지둥 엉망진창 국민들의 생명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는 한심한 박 정부와는 분명한 차이로 다가온다.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무엇인지는 메르스 확산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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