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1. 09:52

김종인 셀프 공천, 이기는 프레임은 없고 권력욕에 빠진 양심 없는 정치꾼만 남았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자가 비례공천 2번(남자 1번)을 챙기며 거대 야당을 사당화시키고 있는 현실이 경악스럽다. 여야라는 구분이 사라져버린 이 참혹한 현실은 결국 김종인이라는 철저한 박정희 추종자에 의한 결과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노 몰아내겠다고 새누리당 2중대 자처하는 한심한 야당의 현실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는 자라면 자신의 권력 욕심 정도는 버려야 했다. 야당의 승리를 위해 나섰다는 자가 야당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비례대표 2번을 스스로 챙기는 이 웃지 못 할 현실은 코미디다. 강성 야당 의원들을 공개 처형하듯 몰아내고 그저 한다는 짓이 자신들의 최측근들을 앉히는 일이 전부인 상태에서 과연 승리가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

야당이 몰락하고 파괴되어도 아무런 가책도 의미도 가지지 않은 자가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맡는 순간부터 예고된 참사였다. 자신에게 모든 권한을 달라고 해서 한 것은 야당성이 강한 인사들을 철저하게 배척하는 방식이었다. 마치 공개처형이라도 하듯 조롱거리로 만드는 저급한 방식이 바로 김종인식 정치다.

 

전두환을 위한 국보위 위원이었던 김종인의 과거를 모르는 이는 없다. 비리 사범으로 투옥도 되었던 인물이다. 박정희를 두둔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그런 자가 야당의 비대위 대표를 맡았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었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참았던 것은 이번 선거는 이겨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프레임을 짜기 위해서는 이런 자라도 절실하게 필요할 정도로 현재의 야당이 동력을 잃고 배회하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자를 비대위 대표로 영입해 전권을 부여하는 희대의 일들을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는 언제나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잡음을 최소화 시키는 방식은 공정성이다.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원칙이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 원칙은 모두에게 공평해야만 한다. 하지만 김종인과 함께 들어선 인사들의 만행은 사당화로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선명 야당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고 우편향으로 돌아선 야당에 야당이라는 말이 낯설다. 수구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편향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르지만 그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마치 수구 정당을 위한 준비 과정을 속성으로 밟는 것처럼 빠르게 우편향 되는 야당의 정체성은 그렇게 철저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보위 출신의 김종인은 스스로 남자 비례대표 1번 자리를 차지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한 선거가 아닌 비례대표로만 4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자가 이제는 야당 비례대표가 되어 다섯 번째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한다. 권력욕의 화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탐욕은 그렇게 야당의 선거 전략을 무기력하게 한다.  

 

김종인이 내세운 우선순위 비례대표를 보면 그가 어떤 인물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체 1번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2007년 제자 석사논문을 표절한 의혹을 받은 자다. 이것만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첫 대학구조개혁위원을 지내며 비리로 문 닫는 대학의 재산을 운영자들에게 돌려주게 하는 '대학구조개혁법 제정'을 적극 주장했던 자다.

 

비리로 문을 닫는 대학에 비리 재단에 모든 재산을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만큼 비상식적인 일이 없다. 비리를 저질러 모든 것이 무너졌는데 그 원인을 제공한 자가 모든 재산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만큼 황당한 논리는 없다. 6번을 배정받은 최운열 교수는 '론스타 먹튀'를 변호한 자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험을 한 외국 자본에게 먹튀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한 자를 '경제 민주화'를 한다는 김종인이 당선권인 비례대표 6번 순위에 올려놓은 것은 말 그대로 그의 '경제 민주화'가 어떤 의미의 민주화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악스럽다.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의 경우 더욱 경악스럽다. 재임 시절 군수비리 연루 의혹도 모자라 2012년 대선 직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종북'을 몰아붙이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예비역 장성들 서명에 참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를 당선권인 10번째 순서에 올린 김종인의 비례대표 선출은 경악 그 자체다.

 

비례대표 선정 과정만 보면 새누리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야당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인사들이 당선 안정권에 배치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분노가 표출되자 오히려 화를 내는 김종인은 권력욕부터 내려놔야 할 것이다.


김종인이 야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비대위 대표를 맡았다면 자신의 당선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야당이 승리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 수구 정당의 프레임에 걸쳐 놓고 스스로 수구화 되기를 원하는 이 한심함으로 '이기는 프레임'은 만들 수 없다.

 

이번 선거를 야권은 이겨야 한다. '이기는 프레임'을 만들어 이겨내야만 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 TV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막장극을 펼치는 그 자들은 과연 무엇을 위한 선거를 하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제정신을 가진 자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짓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 한심한 정치꾼들로 인해 피어오르기 시작한 권력 교체에 대한 염원마저 꺾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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