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9. 09:25

넋 나간 추미예 대표 전두환 방문으로 더욱 명확해진 야당의 의무

새롭게 더민주당의 대표가 된 추미예 의원이 이승만과 박정희 묘를 찾아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두환을 찾겠다고 나섰다. 물론 분노한 더민주당 최고의원들로 인해 무산되었지만 그런 발상을 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전두환을 찾아가는 것이 대통합이라는 발상은 결과적으로 추미예 대표 체제의 더민주당에 미래는 없다는 의미이기이도 하다. 

 

야당의 선명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전두환을 찾겠다는 희한한 발상

 

 

추미예가 새로운 더민주당 대표로 추대되었지만 앞날이 까마득하다. 첫 행보부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우편향되기 시작해 새누리당 근처까지 치닫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같은 무늬로 갈아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용서와 포용은 상대가 진정한 사과를 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잘못한 자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용서라는 것은 자기만족이자 언어도단일 뿐이다. 인위적인 좌우 통합을 앞세운 정치 행보가 결국 모든 것을 망치는 과정이었을 뿐이었음을 그들은 모르는가?

 

기본적으로 어느 세상도 완벽한 통합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이상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하나의 가치 앞에 모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 정당 정치를 하는 자들은 각자의 당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에서 통합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추 대표가 최악이라는 이유는 다른 이도 아니고 전두환을 찾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좌우 통합을 위해서는 광주 시민들을 학살하고 그들을 폭도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는 살인마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최악이다. 수천억의 비자금을 챙기고 대대손손 부를 누리며 살고 있는 살인마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 자체가 경악스럽다.  

이승만과 박정희 묘를 참배한 것조차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자신의 학살을 당연하게 여기는 살인마를 찾겠다는 발상이 과연 정말 추 대표가 생각하는 통합의 가치이고 정치인가 의문이 든다. 추 대표의 생각이 그렇다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민주당 의원들의 분노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 파렴치한 놈을 왜 만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송영길 의원은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결한 헌정찬탈, 내란목적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분노했다.

 

김현미 의원 역시 "광주학살 주범이자 내란음모 수괴다. 인정도 사죄도 하지 않는 자를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격하게 분노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추 대표만이 몰랐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을 찾겠다는 발상을 했다는 것은 참 답답하고 위험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박정희와 전두환 등을 용서했다. 진심으로 사과도 하지 않은 자들을 용서하면서 그들은 면죄부를 받아버렸다. 엄청난 과오를 범하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사과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은 기고만장한 채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일은 그 성급한 용서와 통합이 만든 결론이었다.

 

"전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고 그의 눈을 보며 역사에 대한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추 대표는 전두환을 직접 만나 뉘우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이게 말인지 뭔지 알 수가 없는 이 한심한 발언은 그래서 더욱 답답하게 다가올 뿐이다. 선명 야당으로서 대선 승리를 가져가야 할 중책을 쥐고 있음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으로 다시 분열을 도모하는 행태는 한심할 뿐이다.

 

전두환은 호의가 거듭되면 권리인지 알고 있는 자다. 이휘호 여사가 명절이 되면 선물을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하는 그 자는 여전히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는 자다. 용서했던 마음을 그대로 이어가며 그 가치를 지속하고 있는 이휘호 여사의 호의를 마치 자신이 잘나서 그런 것처럼 포장하는 이 한심한 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희대의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런 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직접 만나 양심에 호소하겠다는 한심한 야당 대표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 자신이 전두환의 눈을 보면 그가 진짜 사과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무섭다. 독재란 그렇게 시작되니 말이다.

 

국민들이 모든 것을 만들어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이 한심한 자들은 과거의 과오를 다시 범하려 한다. 현재 상황은 정권 교체는 당연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당 대표가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은 당연하다. 좋은 분위기 망치는 이 한심한 자들이 과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의구심만 든다.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면 언제나 헛발질이나 하는 야당의 망조가 다시 한 번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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