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5. 13:26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사표에 답이 있었다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지난 7월 사표를 냈다고 한다. 박근혜 곁에서 10년 동안 연설문을 써왔던 조인근이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하고 자리를 떠난 이유는 누군가가 자신의 연설문을 고치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누군가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명확하게 드러났다 점은 그래서 중요하다.

 

최순실을 넘어 결국 마지막에는 박근혜가 존재 한다

 

 

10년 넘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만들어왔던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사표를 냈다. 그 이유가 당연하게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의 입을 대변했던 조인근 비서관이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우기도 전에 사표를 낸 이유는 분명 그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조인근 전 비서관이 사직 후 곧바로 한국증권금융의 신임 감사로 옮겼다는 점에서 집권 후기 자기 사람들 자리를 챙겨주는 행위로 볼 수도 있다. 이제 권력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고 자신에게 충성한 이들에게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자리를 내주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 때부터 연설문과 메시지 작성 업무를 4년 이상 쉬지 않고 했더니 좀 힘들어 쉬려는 것이다"

 

"건강도 좋지 않아 의사도 휴식을 권고했다"

조인근 전 비서관은 의사가 휴식을 권고해서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식을 취한다는 자가 퇴직과 함께 새로운 자리로 옮겨간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조 전 비서관이 옮긴 한국증권금융 신임 감사라는 자리가 놀고먹는 곳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이유가 분명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

"조 전 비서관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연설문이 계속 이상하게 고쳐지는 일이 일어나면서 2년 전부터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안다"

 

조 전 비서관의 퇴직은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연설문을 계속 이상하게 고치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본다. 10년 동안 박근혜 연설문을 담당했던 전문가가 2년 전부터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내용은 절묘하게 조인근 전 비서관의 퇴직과 그 이유가 잘 들어맞는다. 최순실이 연설문을 수정한다는 증언이 그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의 입에서 나왔다. 최순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는 발언은 그저 풍문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봉건시대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는 발언과 함께 최순실을 자꾸 언급하면 국민들만 불행해진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노골적으로 한 셈이다. 이런 이 비서실장의 협박성 발언은 탐사 보도로 인해 모두 드러났다.

 

조 전 비서관의 퇴직의 변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의 연설문 수정이 꾸준하게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야당과 국민들을 겁박했던 그들은 이제 이 사실에 대해 입을 다시 열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을 비호하던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이제는 방법이 없음을 깨달은 행동일 것이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는 의미가 없어졌다. 직무정지를 시키고 하야를 요구할 필요성도 대두되는 대목이다. 탄핵이 시간 끌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하야를 하는 것이 그나마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저지른 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다.

 

최순실이 심었다고 이야기되는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그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그들은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만 한다. 현재의 검찰을 절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은 우병우 수사가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특검으로 통해 철저한 조사가 성역 없이 이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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