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5. 17:27

박근혜 사과와 이정현 옹호, 탄핵과 하야 중 하나를 선택할 시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뻣뻣한 모습을 버리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말 그대로 사과만 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이 사건을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도 없이, 그저 사과만 한다. 이 사과문 역시 최순실이 보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에게 남겨진 것은 탄핵과 하야 외에는 없다.

 

박근혜 옹호하고 나선 새누리 당대표 이정현의 발언 그 역시 한 몸이다

 

 

사기꾼의 딸이자 점쟁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최순실에게 의지하고 그에게 국가문서를 지속적으로 유출해왔다는 점에서 즉시 탄핵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저 싫다는 이유로 탄핵을 강요했던 자들은 이번 사안이 진짜 탄핵거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가 언급하고, 한겨레는 가장 먼저 최순실이 도피한 독일 현지로 탐사 취재를 시작했다. 종편인 JTBC는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룸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보도를 이어갔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MBC와 KBS 등이 철저하게 청와대의 입노릇만 하던 때 수많은 진보 언론들은 이 정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파헤쳤다.

 

국민들을 무시하고 오직 자신을 위한 정치만 하던 박근혜의 오만함은 그렇게 무너졌다. 더는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탄핵을 받아들이든, 아니면 스스로 하야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오직 독재자 박정희를 미화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자의 최후는 그렇게 국정을 농단하며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정치권은 이 사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국기 문란죄를 저지른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다 채워야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새누리당이 이번에도 품게 된다면 그들 역시 박 대통령이 저지른 만행의 동반자임을 자임하는 꼴이 될 것이니 말이다.

최순실과 박근혜 논란은 단순히 국가 문서를 유출한 수준이 아니다. 국정 운영 전반을 박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자에게 일임해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자부하는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정 운영을 사이비 목사의 딸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우병우 사태를 시작으로 불거진 최순실 사태는 철저하게 박근혜의 비호가 있어왔다. 최순실 사태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언급하지도 않은 채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자가 궁지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하는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나도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곤 한다"

 

새누리 당대표라는 이정현이 한 말은 가관이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가 사실로 드러나자 자신도 친구 이야기를 듣는다며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집권당 대표가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자체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한심한 존재인지는 다시 한 번 확실해졌다.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

 

"최순실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한테 전달됐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최순실에게 그저 친구로서 조언을 받은 것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매일 청와대에서 자료를 가지고 최순실을 찾았다고 전했다.

 

회의라고는 하지만 참석자들에게 별 설명 없이 자료를 던져주고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최순실이 청와대에서 가져온 문건들을 가지고 지시를 하면 이를 가지고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하는 형식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작성된 자료는 토씨 하나 바뀌지 않은 청와대 문건으로 다시 자신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했다.

 

"한 10%는 미르, 케이 스포츠 재단과 관련한 일이지만 나머지 90%는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 대부분으로 최순실씨는 이를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표현했다. 이 모임에서는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

문건의 대부분은 재단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국정 운영 문제였다고 했다. 개성공단 폐쇄 등 중요 정책들까지 최순실이 최종 결정을 했다는 말이다.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표현으로 국정을 농단한 범죄 행위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한겨레신문을 통해 밝혀졌다. 


정부 정책만이라 아니라 인사 문제도 논의되어 장관 선택마저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최순실이 장관을 정하면 박근혜가 통보하는 식이었다니 경악스럽다. 말 그대로 박근혜는 형식적인 대통령이었고 최순실이 진짜 대통령으로 국정은 운영했다는 말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여당은 이정현 당대표부터 끌어내리고 적극적으로 박근혜를 베어 내야만 할 것이다. 스스로 국정 농단한 희대의 사건의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통령 탄핵으로 자신들이 그 범죄사실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할 것이다.

 

국민들을 그렇게 우습게보면 안 된다. 비록 항상 짓밟히는 것이 국민이지만 언제나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었다. 이제 국민들도 참을 만큼 참았다. 진보 언론들에 의해 힘들게 밝혀진 범죄 사실은 그들을 응원하고 지킨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제 국민들은 더는 부패한 권력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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