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6. 10:22

윤전추 행정관과 김기춘 비서실장, 최순실 대통령의 실체

박근혜 녹화 사과를 하고 홀연히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다. 말도 안 되는 1분 30초짜리 사과문을 읽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믿는 이 허망한 현실 속에서 분노한 국민들은 모든 악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둑은 조금씩 이 거대한 악의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가면을 쓴 최순실, 국정운영을 한 실질적인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가 읽은 사과문도 최순실이 써준 것일까? 많은 이들은 궁금해 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박근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도면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대통령의 임무 정지를 시키고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는 것이 시급해졌다.

 

탄핵이 어렵다면 박근혜는 황급히 하야를 하고 물러나야 한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보여준 상황에서 청와대에 있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터진 둑을 막을 수는 없다. 모든 물이 흘러가게 만든 후 새롭게 둑을 쌓는 것이 방법이기 때문이다.

 

JTBC 뉴스룸이 밝힌 최진실 파일은 박근혜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입에 담지 않았던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하게 만들었다. 감히 입에도 담을 수 없었던 특별한 존재를 세상에 알린 박근혜는 굴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세상 누구도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TV조선은 그동안 아껴둔 자료를 대방출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와의 기 싸움으로 인해 숨죽이고 있던 조선일보는 JTBC가 핵폭탄 급 사실들을 터트리자 다시 용기를 얻은 듯하다. 그렇게 공개한 영상은 다시 한 번 최순실과 관련된 루머들이 모두 사실임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샘플실'이라고 명명된 그곳은 박근혜의 옷만 만들어주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을 총지위한 자는 최순실이다. 그리고 그 곁에서 몸종처럼 허리를 굽혀 보좌를 하는 자들은 청와대 형정관들이었다. 윤전추와 이영선 행정관들이 최순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대통령과 동급이다.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서는 움직임들은 최소의 핵심 인물들만이 알고 있다. 그 누구도 대통령의 향후 일정을 알고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순실은 언제나 열외였다.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한 달 전에 받아 의상 등을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4년 9월, 4박7일 일정의 북미순방 일정표를 최씨는 한 달 앞서 8월7일 받아 순방에서 입을 옷을 그가 직접 결정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헬스 트레이너와 경호원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임명한 것은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이다. 최순실이 잘 가던 안마방 주인을 케이 스포츠 재단 대표로 임명했듯 윤전추 역시 같은 이유로 청와대에 자리를 만들었다. 대통령의 몸은 중요하니 헬스 트레이너를 행정관으로 두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만큼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소중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행정관을 시녀부리듯 하는 최순실의 모습을 보면 박근혜를 위한 자리가 아닌 그를 위한 자리 만들기였다는 사실은 명확해진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건이 터진 후 중요한 발언을 했다. 경향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2014년 10월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를 한 것은 김기춘이 일방적으로 명단을 주며 지시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최근 김기춘은 최순실과 박근혜 사이를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JTBC 뉴스룸에서 보도한 저도 휴가는 김기춘이 거짓말을 했음을 보여준다. 휴가 뒤 대대적인 개각이 있었고 김기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에 최순실이 있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유라를 위해서 문체부 고위 간부들까지 "나쁜 사람"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던 대통령의 행동 역시 최순실이 지시한 것이라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성분검사를 한 후 문체부 김희범 1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자르라고 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증언을 보면 김기춘이 행동 대장처럼 움직이며 최순실을 위한 자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 사전 정리가 곧 미르와 케이 스포츠 재단 설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행동이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재벌들이 자신들에게 분담된 금액을 상납하고 문체부가 서울 출장까지 와서 급하게 재단 설립 인가를 해주는 과정은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박근혜 게이트의 핵심은 언제나 최순실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들을 보필하는 핵심 인력들이 대한민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은 이제 명백한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정유라 판정 시비를 계기로 '나쁜 사람'으로 찍어 숙청을 감행하는 박근혜. 이를 전체적으로 조정해왔던 최순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신만만하게 했던 "봉건시대에고 그런 일은 없었다"는 발언이 알고도 한 협박성 발언인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했던 강한 자신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현재의 대한민국은 봉건시대보다 못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박근혜는 탄핵을 받던지 하야를 해야 한다. 이후 특검을 통해 자신이 한 행동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당연하게도 최순실 역시 국가를 뒤흔든 죄를 물어 엄벌에 처해야만 한다. 일개 강남 아주머니에 불과한 최순실에게 국정을 온전히 떠맡긴 박근혜는 더는 대통령의 직책을 이어갈 수는 없다.

 

대북관련 핵심적인 사안까지 최순실에게 보고한 자가 어떻게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단 말인가. 최순실이 전쟁을 하라고 지시했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다가온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의 미스터리한 7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든 의문들 속에 최순실과 박근혜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더는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파렴치한으로 전락했다. 최순실 일가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적인 재산의 형성 과정도 특검을 통해 면밀하게 조사를 해야만 한다. 독재자 박정희가 구축한 엄청난 재산 역시 다시 조사를 해야만 한다. 독재자가 빼앗은 재산은 다시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새누리당은 당장 박근혜에게 하야를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새누리당이 그마나 공당으로서 가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해체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그 명맥을 이어간다고 해도 그들이 저지른 엄청난 죄를 씻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정치꾼들로서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신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모신 그들이 해야 할일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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