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8. 15:08

차은택과 김종 모두 왕비서 김기춘을 외쳤다

왕비서라고 불리던 김기춘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박정희 독재 정권에 앞장섰던 김기춘이 다시 박근혜의 비서가 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결과였다. 실제 김기춘이 비서실장으로 있던 시점 가장 큰 문제들이 불거졌었다는 점에서 김기춘은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바퀴벌레 차은택과 팬더 김종 모두 한 목소리로 김기춘을 외쳤다



김기춘을 철저하게 법망을 피해 다니는 미꾸라지라고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평가했다. 누구보다 김기춘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는 이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박정희의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김기춘은 누구보다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잘 알고 있다. 


중정에 있던 김기춘은 독재자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간첩단 사건을 조작해 수많은 이들을 형장의 이슬이 되게 하거나 인생 전체를 망친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기춘은 언제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기만 한다. 최순실 논란이 커지자 그가 한 말은 단 하나다. 


"최순실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는 것이 김기춘의 입장이다. 구속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종범들 역시 처음에는 모두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다.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거짓말을 하던 그들은 검찰 조사 결과 철저하게 최순실과 함께 국정농단에 앞장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변사람들에게 바퀴벌레라고 불린다는 차은택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김기춘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이 가보라고 한 곳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고, 그 자리에는 김종 전 차관과 정성근 문체부 내정자와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종 전 차관 역시 김기춘을 최순실의 지시로 만났다는 주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김기춘을 만난 것은 분명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기춘은 대통령이 지시해 이들을 만났다고 뒤늦게 자백했다. 최순실이 김기춘을 만나라고 장소까지 알려줘 만났음에도 김기춘은 여전히 모른다고 외치고 있을 뿐이다. 김기춘은 최순실을 알지 못하지만 대통령이 일을 할 사람들이 있으니 만나보라는 지시를 해서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지만 김기춘은 진지하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가 바로 김기춘이다. 박정희가 사살당한 후에도, 전두환과 노태우가 법정에 서는 순간에도 김기춘은 홀로 살아남았다. 


초원복집에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주의를 앞세우고 전략으로 사용했던 김기춘은 여전히 왕비서로 활동해왔다. 박근혜는 조작질로 대통령이 된 후 김기춘을 다시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불렀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한 번 과거와 같이 하나가 되어 국가를 농단해가기 시작했다. 


"차관에 취임한 직후 김 전 실장이 정유라를 돌봐주라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김종 전 차관은 지난 2013년 10월 차관에 취임한 직후 김기춘에게서 정유라를 돌봐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최순실은 모르지만 그 딸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돌봐달라고 했을까? 이 역시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지시했기 때문일까?


김종 전 차관이 자신의 죄를 축소하기 위해 다양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차은택이 일부 사실들을 공개하는 이유 역시 감형을 위한 협상과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부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종 전 차관은 김기춘의 소개로 최순실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던 자다. 그런 자가 김기춘이 자신이 차관에 취임 하자마자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를 꼭 집어 돌봐주라고 요구했다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지시를 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기춘이 더는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어 보인다. 


검찰이 과연 어느 시점에서 김기춘을 조사를 할지 알 수가 없다. 김기춘만이 아닌 문고리 3인방 등 조사해야만 하는 자들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에서 검찰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조사를 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가 없다. 우병우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못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차은택과 김종 모두 김기춘이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와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죄를 덜기 위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털어놓기 시작하면 조만간 보다 큰 증거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진실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고 있는 검찰은 조직의 모든 것을 걸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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