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9. 16:01

박근혜 대국민담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초강력 꼼수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담화를 내놓았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다. 자신은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단 자신의 퇴진과 관련해 국회에 맡기겠다는 주장을 했다. 여전히 마지막까지 박근혜는 자신의 권력을 스스로 내놓지는 못하겠다는 의지만 관철시켰다. 


개헌을 염두에 둔 박근혜의 꼼수, 결국 분탕질 정치만 지속 시킨다



친박과 함께 손을 잡은 박근혜는 결코 권력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만 내보인 국민 우롱 담화였다. 자신의 퇴진을 할 테니 알아서 국회에서 합의를 하라는 말을 했다. 얼핏 들으면 대단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결코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탄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박근혜의 꼼수는 역시 최악이었다. 


전날 친박 중진들이 모여 박근혜에게 하야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결국 대국민담화를 통해 꼼수를 부리겠다는 의지로 드러났다. 4분이 조금 넘는 대국민담화 속에는 그 어떤 변화도 오지 않았다. 세 번째 담화에서도 박근혜는 자신은 단 한 번도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박근혜의 대국민담화에서도 자신은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른 적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자신은 그 어떤 사익도 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그 모든 것도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들은 그저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국정농단이 이어지는 동안 박근혜는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자신의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만이 자신의 잘못이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의 주장은 변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고, 그저 최순실 일가가 자신을 악용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국회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다는 것이 세 번째 담화의 핵심이다. 자신이 잘못도 없는데 왜 물러나나? 그렇게 당당하면 검찰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무죄를 밝히면 될 일이다. 검찰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겠다던 말과 달리 박근혜는 세 번의 검찰 조사를 모두 거부했다. 


자신의 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던졌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짓일 뿐이다. 철저하게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친박들을 앞세워 방탄 국회를 만들어 자신의 임기를 다 채우고, 최악의 상황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된다고 해도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지겠다는 의지일 뿐이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저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박근혜는 하야나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했다. 임기 단축이지 퇴진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도 자신이 스스로 물러날 수는 없으니 퇴진 문제를 국회에서 알아서 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했다.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이미 결합하기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새누리당도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여야가 합의를 돌출해 달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달라는 요구와 같다. 여기에 정권 이양하는 방안은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개헌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개헌을 통해 새누리당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자신의 퇴진과 맞바꾸겠다는 의지와 다를 바 없다. 이 정도면 국민을 상대로 겁박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로 다가올 뿐이다. 최재경이 꼼수를 부리며 청와대에 남아 있었던 이유도, 그리고 친박 중진이라는 자들이 모인 이유도 이것을 위함이었다.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을 어떻게든 존속시키겠다는 야욕 외에는 없다. 탄핵을 앞둔 상황이고, 국감이 예정된 상황에서 공을 다시 야당에 넘겨 혼란을 부추기겠다는 의지 외에는 없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그래도 원한다면 국회에서 합의해서 자신을 몰아내라는 발언은 말 그대로 악랄한 꼼수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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