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3. 13:05

MB 손녀 논란의 핵심은 명품 패딩이 아니다

MB 부부가 손녀를 데리고 서민 나들이를 한 사진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나름 서민 행사를 하기 위해 부드러움을 강조하려 손녀딸까지 대동하고 나선 그의 나들이는 역시 MB라는 비아냥에 빠진 채 손녀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명품 패딩이 아니다




정치인들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가식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명절과 선거철입니다. 그들은 연례행사처럼 명절이나 선거 그리고 자신들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 이상 서민들의 삶을 대변하거나 비슷한 흉내도 내지는 않습니다. 1%의 국민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서민은 그저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대외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이 가능한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영구적인 소모품일 뿐이니 말입니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노리는 감성과는 달리 비아냥으로 점철된 비난으로 그의 행보를 맞이했습니다. 그로서는 억울할 것입니다. 친 손녀딸을 데리고 서민들과 같은 일상을 보내려는 행동이 이렇게 비난을 받을 줄은 몰랐을 테니 말입니다. 뼈 속까지 서민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누구도 그와 가족, 친지일가들을 서민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습니다. 엄청난 자산에 대단한 기업들까지 거느린 그들이 서민이라면 99% 대중들은 종도 아니니 말입니다.

정치인들이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해 의도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특정한 시기만 되면 친 서민 전략을 펼쳐 보이고 모든 것을 국민들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 치부한다고 해도 이제 이를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전무하다는 사실을 그들만이 모르거나 억지로 맹신을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광고효과라는 것이 그러듯 아니라고 생각해도 꾸준하게 이어지는 세뇌시키면 그렇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수없이 늘어놓으면서도 특정한 시기가 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듯이 하는 행동들을 하는 것이겠지요. 선거가 끝나는 순간 자신에게 투표를 한 국민들을 종으로 인식하는 그들의 탐욕스러운 두뇌를 국민들은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진정성이 사라진 채 오직 자신의 탐욕을 위해 국민들을 이용만 하려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존경심도 애정도 남아있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총선이 다가오며 설날을 맞은 그들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국민들을 속일 수 있느냐. 그렇게 속여서 자신이 다시 한 번 국회의원이라는 배지를 달 수 있느냐 에만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그들에게는 국민들은 그저 투표용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이명박 손녀라는 단어가 화제가 되고 많은 이들의 논란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런 불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이명박 대통령 일가는 엄청난 부를 쌓고 여전히 대단한 재산을 불리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아이들에게 최고급 옷을 입히는 것은 이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입힌 옷이 300만원이든 80만원 이든 그들은 그 정도의 비용을 사용하는데 단 한 번의 망설임도 가질 필요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물론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건전한 경제 상식을 키워주기 위해 일부러 교육을 시키는 과정이 아니라면 그들의 씀씀이는 일상적인 모습일 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크면 자신들이 모아 둔(비리와 부정부패로 쌓아둔 재물이라도) 재산을 그대로 물려주면 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럴듯한 경제 상식이나 지혜를 가르칠 필요성도 느낄 수 없을 테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을 비난하는 네티즌들 역시 일부가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억눌린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뿜어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이런 식으로라도 풀어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할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내지르는 비난의 핵심은 바로 거짓말에 있습니다. 서민행보를 하고 자신이 '서민'이라고 외치는 그 모든 것이 지독한 짜증으로 다가오는 것이니 말이지요. 누가 봐도 서민이 아닌 자신이 서민이라고 외치는 것보다 웃기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삼성가 사람들이 자신은 서민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국민들 중 몇이나 서민이라고 이야기를 할까요?

이 정권의 몰락을 가져 온 존재가 바로 친인척 비리와 측근 비리라는 점에서 이 정권의 부정부패는 그 끝이 어디일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대중들이 공개된 두 장의 사진을 보면서 분노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뻔뻔하게 무한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재벌 위주의 정책으로 그들만 잘살면 대한민국은 부자가 될 것이라는 구호로 99%의 국민들을 종으로 만들려 노력한 이 정권이 감히 자신들이 서민이라고 한다면 그보다 웃기는 난센스는 있을 수가 없으니 말이지요. 그런 부조리가 낳은 비난의 핵심은 아무것도 모르는 손녀들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비난이 무엇이고 왜 비난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알려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끝은 처참하고 비참해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