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1. 11:17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국내 언론은 외면하고 외신은 보도하는 참혹한 현실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한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은 철저하게 뉴스 보도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를 전달하지 않는 방송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망각한 채 오직 권력자의 편에 서서 언론의 위상마저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외신은 연일 이어지는 국민들의 촛불 집회를 중요하게 보도하고 있지만, 국내 언론만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현실이 1980년 광주 상황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보도지침이라도 받은 듯 철저하게 촛불집회를 외면하는 언론들

 

 

 

 

벌써 4주째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왜 언론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그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방송에서 국정원 취재와 그와 관련한 보도는 금기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도 버린 채 오직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며 자신의 이익만 취하는 그들에게는 영혼 없는 행동에 만족해하는 듯합니다. MBC는 시사프로그램에서 국정원과 관련된 기사를 취재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자가 업무배제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명박의 언론 장악에 이어, 박 정권에서 더욱 노골화된 언론 장악은 더는 국민들의 눈치도 보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가 4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규모나 위급함이 보다 넓게 퍼지지 않는 것은 바로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장악당한 언론은 철저하게 현 정권의 입노릇만 자처할 뿐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정권이 현재 진행되는 촛불집회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에서 보였던 촛불집회의 무서움을 이미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이 광장을 막고 명박산성을 쌓아 국민들의 집회의 자유를 철저하게 막았던 것은 국민들을 억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하고 독재자처럼 자신만이 옳다는 이명박에 이어, 박 정권 역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MBC, KBS, YTN 등 언론에서는 철저할 정도로 국정원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언론들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태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사태가 곧 박 정권 자체를 무너트릴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명감까지 버린 한심한 작자들에게 현 정권을 지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임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헌정 유린이라는 희대의 사건에 민주당의 대처는 국민들이 왜 민주당을 증오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거대 야당으로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맞서 싸워야 하는 이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분노 외에는 없습니다. 국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원외에서도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편에 서지 못하는 한심한 그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기는 너무 힘겨워 보이기만 합니다.

 

집회가 이어지며 점점 늘어가는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헌정을 유린하고 국민들을 분노로 이끌었던 국정원 사건에 대한 보다 명확한 수사를 하지 않는 현 정권의 문제를 질책하는 이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이 여전히 민주주의 국가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할 뿐입니다.

 

방송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상황에서 오마이 TV와 팩트TV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중계를 하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불합리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박 정권이 국정원 사건을 덮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NLL 논란에 집착하고, 정권의 입노릇을 하는데 집착하는 모습은 절망에 가깝습니다.

 

1980년 전두환이 자신이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동안도 대한민국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외신이 연일 대서특필을 하는 것과 달리, 철저하게 언론을 장악한 전두환은 그렇게 잔인하게 광주 시민들을 죽여 자신의 권력을 얻었습니다.

 

1980년 철저하게 침묵했던 언론과 2013년 방송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왜 방송은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는지 그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현재 무슨 짓을 하고 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1980년 수많은 시민들의 죽음을 침묵으로 혹은 왜곡된 방송으로 일관하던 그들은 국민들의 분노로 방송사가 불타는 경험을 했습니다.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바른 보도를 해야만 하는 언론이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며 국민들을 외면하는 현실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잘못을 바로잡자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없는 일을 만들어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에 분노하는 국민들을 외면하는 언론은 더는 언론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심한 2013년 대한민국의 언론은 죽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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