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5. 14:23

에버랜드 25살 비정규직 죽음, 재벌의 모습이 악마와 다름없다

그린피스가 뽑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기업 6곳 중 하나가 삼성이라는 점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라는 삼성이 가장 나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은 문제이니 말입니다. 물론 자신들이 그런 식으로 취급받는 것은 있을 수도 없다는 입장인건 당연하겠지요.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모두 부정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삼성 공화국'의 만용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산재는 죽어도 있을 수 없다는 삼성이라는 재벌의 광기




반도체 공장에서 암으로 죽어간 노동자들에게 산재 처리를 해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삼성의 모습은 씁쓸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무슨 일이 있어도 인정할 수 없다는 그들의 강압적인 모습으로 울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이자 쉽게 고쳐지기 힘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재벌 만능주의에 빠진 이명박 정권으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은 가진 자들만을 위한 나라로 완벽한 체질 변화를 완료했습니다. 모든 가치의 기준은 돈으로 규정한 현 정권에게 재벌이라는 파트너는 무슨 존재였을까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사람들만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 정치의 일 순위였던 그들에게 재벌이라는 존재는 어떤 가치였을까요?

재벌 위주의 정책은 당연하게 재벌들의 부를 극단으로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이는 곧 착취의 경제가 고착화되었다는 의미이고 이런 고착화된 착취문화는 재벌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들이 노동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한데 어울려 경제를 발전시키는 나라만이 안정된 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약육강식의 마지막에 올라서 있는 재벌들이 모든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고사시키고 자신들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모습은 그들 스스로 포식자 수를 늘려 자멸을 길을 걷겠다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재벌이 동네 포장마차 음식까지 독식하려는 나라에서 미래는 없습니다. 재벌가의 집안이 대한민국의 모든 상권을 잡기를 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돕는 위정자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종말이라는 단어가 더욱 어울릴 테니 말입니다. 

권력이 만들어낸 재벌로 인해 그들의 광기는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도 당당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은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반도체 공장 노동자 죽음에 대해 산재 처리를 막기 위해 자신들의 돈 권력을 행사하는 재벌과 노동자의 편이 되어야 하는 산재마저 재벌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삼성 반도체의 백혈병 환자 논란은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져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사건입니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던 여직원이 독성 물질을 다루고 나서 백혈병을 얻어 죽은 사건에 대해 삼성은 재해가 아니라고 하고 이 업무를 맡은 주관부처인 근로복지공단 역시 재벌의 입장에서 노동자의 죽음을 산재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원에서는 이를 산재로 인정하며 논란은 커졌습니다. 돈 권력을 통해 사회 모든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재벌들에게 흠결이 될 만한 일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규정하고 돈으로 그들의 죽음마저 사는 모습에서 우리 시대 재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최근 삼성 에버랜드에서 25살의 비정규직 사육사가 죽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역시 산재와 산재가 아니다 라는 주장이 맞서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황 증거로 보면 비정규직 여성의 죽음이 사육시설에서 일을 하다 생긴 병으로 죽은 것이 명확한 상황에서도 에버랜드 측에서는 사망자가 외부에서 얻은 병으로 죽은 것이라 축소하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장례식이 열리는 병원에 삼성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입출입자들의 신상명세를 조사하고 관련 의사들마저 조사를 하는 상황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돈 권력으로 모든 것들을 무마할 수 있다는 그 오만함이 빚어낸 이 당황스러운 모습은 바로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일 뿐입니다. 

 

명박산성으로 명명된 그들의 단절은 이명박 정권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귀를 막고 종을 친다는 '엄이도종'이 2011 사자성어로 뽑힐 정도로 이명박 정권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탐욕에만 집중했을 뿐 국민들을 위한 그 어떤 일도 제대로 한 것이 없는 집단입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비리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가장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비리나 불법 등 온갖 문제들을 당연하게 여긴 그들에게는 어쩌면 그런 부도덕함 들마저 일상이 되어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무엇인지도 깨닫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이 비리인 그들에게 이 정도의 비리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재벌들에게 모든 권리를 몰아주며 낙수효과가 곧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해줄 경제 해법이라 자신했지만 결과적으로 재벌들의 살림만 넉넉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정권이 들어서 재벌 우대 정책을 시도하며 많은 이들은 이미 이런 불상사를 예고했고 그래서 강력하게 문제재기를 하고 막으려 애를 써왔습니다. 하지만 소통을 단절하고 오직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시키려던 이 정권은 재벌 몰아주기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집중했을 뿐 나라가 어떤 상황이 되 든 그건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정권의 문제가 바로 재벌의 모습과 다름이 없다는 점입니다. 철저하게 자신들 위주로 움직이는 대한민국의 재벌들은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들이 전무한 나라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라. 자신들을 위해 모든 결정권까지 바꿔주는 나라. 모든 권력마저 재벌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하는 이상한 나라에서 삼성은 이미 자신만의 공화국을 완성했습니다.

박정희에 의해 만들어진 재벌은 이명박에 의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벌들만이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역으로 노동자들의 삶은 그만큼 힘겨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무노조 삼성의 신화가 무너졌지만 복수노조를 관철시켜 노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재벌의 힘. 노동자들이 피를 토해도 그저 한낱 부품 교체하듯 하는 재발의 야만성.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한국을 떠날 수 있는 글로벌 재벌 화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하면 내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마저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산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저 자신들의 그릇된 외형만 만족시키려는 고집일 뿐입니다.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노동자들의 죽음마저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광기는 더욱 경악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산재는 완벽을 이야기하는 그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런 아집으로 인해 죽어간 그리고 그 죽음마저 정당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노동자들의 현실이라는 사실은 답답할 뿐입니다.